코스피가 장중 6천 선을 내준 13일 밤, 뉴스를 보던 아내가 물었다. "중국이 서버용 메모리를 낸다는데, 그게 왜 하이닉스한테 그렇게 큰일이야?" 나는 망설임 없이 답했다. "중국이 싸게 풀면 가격이 무너지니까." 아내가 한 번 더 물었다. "하이닉스는 HBM 판다며.

가격에 관해 무엇이 공개됐을까?
그거랑 같은 거야?" 거기서 말이 막혔다.
매일 반도체 기사를 읽고 이 주제로 글까지 쓰는데, 범용 D램 가격이 어떤 길을 거쳐 HBM 회사의 이익에 닿는지 처음부터 끝까지 말로 이어 본 적은 없었다.
안다고 믿은 것과 설명할 수 있는 것 사이에 생각보다 넓은 틈이 있었다.
댄 아이브스의 코스피 상승 전망 다음 날 여의도 기자간담회에 나선 댄 아이브스는 거침이 없었다.
그는 6~12개월 안에 코스피가 전고점인 9,000을 되찾고, 외국인 매도도 곧 끝난다고 했다.
메모리는 AI 산업의 심장이자 폐이며, 공급 부족은 2029년 초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빅테크 설비투자는 수년간 3조~4조 달러에 이르고, AI에 쓴 1달러가 5~6달러로 돌아온다고도 했다.
시장을 흔든 중국 CXMT 우려는 허구에 가깝고, 한국 기업이 최소 3년 앞서 있다고 봤다. 시장 분위기는 정반대다.
6월 9,100선(종가)까지 올랐던 코스피는 14일 6,008로 마감해 3분의 1 넘게 빠졌다.

메이크업의 배경은 무엇일까?
올해 외국인 순매도는 200조 원 안팎으로 불었다. 그런데 기사에서 내 눈에 먼저 걸린 건 숫자보다 두 동사였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메모리 시장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리고 이제는 뉴욕 택시 기사도 코스피를 '안다'.
안다는 것에 대한 착각 2002년 예일대의 레오니드 로젠블릿과 프랭크 카일은 사람들에게 지퍼, 수세식 변기, 자동차 속도계 같은 물건을 얼마나 잘 이해하는지 7점 척도로 매기게 했다.
이어 작동 과정을 단계별로 적어 보게 한 뒤 점수를 다시 매기게 했다. 설명을 써 본 사람들의 점수는 눈에 띄게 내려갔다. 익숙함을 이해로 여긴 것이다.
나라별 수도 같은 사실 지식에선 점수가 훨씬 덜 떨어졌다. 착각은 '어떻게 돌아가는가'를 묻는 지식에서 가장 컸다.
두 사람은 이를 설명 깊이의 착각이라 불렀다. 눈여겨볼 건 그다음이다. 2013년 필립 페른바크 연구진은 같은 방법을 정책 문제에 적용했다.
정책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설명하게 한 사람들은 입장이 누그러졌다. 지지하는 이유를 나열하게 한 사람들은 그대로였다. 이유는 확신을 지키고, 작동 방식은 확신을 시험한다.

기술의 배경은 무엇일까?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대반등할까? 아이브스의 말은 대부분 이유다. 심장과 폐, 3조 달러, 3년의 격차. 공포에 판 쪽도 다르지 않다.
중국이 싸게 푼다는 이유 하나에 13일 하루에만 외국인이 4조 원 넘게 팔았다.
양쪽 다 이유는 그럴싸한데, 해당 사유에 대한 방식을 끝까지 적어 본 사람은 많아 보이지 않는다.
그날 밤 나는 메모 앱에 사슬을 그려 봤다.
빅테크가 AI 서버를 늘린다 → HBM 수요가 커진다 → 메모리 회사가 웨이퍼를 HBM에 먼저 돌린다(같은 용량에 웨이퍼가 3배가량 든다) → 범용 D램까지 귀해진다 → 고정거래가격이 오른다 → 이익이 는다.
적고 나니 CXMT가 끼어드는 고리가 보였다.
HBM이 아니라 범용 D램 가격이다. 올해 이익을 끌어올린 건 HBM만이 아니었다.
웨이퍼가 HBM으로 빠지며 귀해진 범용 D램 값도 큰 몫을 했으니, 중국 뉴스에 주가가 하락한 데도 이유는 있다.
테크인사이츠는 중국 업체가 최신 공정보다 2세대 이상 뒤처져 있다고 본다.

가격에서 확인할 부분은 무엇일까?
늘어날 중국 물량도 상당 부분 내수로 갈 거라는 증권가 분석이 많다. 허구라 단정하긴 이르지만, 사슬을 끊을 힘인지는 따져 볼 일이다. 더 약한 고리는 맨 앞에 있었다.
1달러가 5~6달러로 돌아온다는 건 아직 주장이고, 빅테크가 설비투자를 줄이는 순간 사슬 전체가 거꾸로 돈다.
늘 강세 쪽에 서 온 분석가라는 점도 감안할 몫이다. 설명이 막히는 자리가 곧 분기마다 확인할 숫자다.
빅테크 설비투자 가이던스, D램 고정거래가격, 메모리 재고 수준이 그렇다. 삼전닉스 주식, 지금 사도 돼요? 다음 날 아침 아내에게 메모를 보여 줬다.
"중국이 건드리는 건 이 고리고, 하이닉스가 버는 건 저 고리야.
다만 맨 앞이 꺾이면 둘 다 흔들려." 아내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물었다. "그럼 지금 사도 돼?" SK하이닉스 주가 차트 그 질문엔 여전히 답하지 못했다.
설명을 적었다고 확신이 커진 건 아니다. 오히려 조금 작아졌다. 다만 내가 무엇을 지켜보며 버티는지는 이제 한 줄로 말할 수 있다.

연금에서 확인해야 할 내용은?
더군다나 모멘텀 추세추종 투자를 하는 내게 아직 진입 시점이 오려면 멀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나와는 다르게 가치투자 등 다른 방식의 투자 방식을 갖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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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거랑 같은 거야?" 거기서 말이 막혔다.
- 올해 외국인 순매도는 200조 원 안팎으로 불었다.
-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 대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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