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들 모임에서 제일 부러운 남편 직업은 뭘까. 그 답이 바뀌는 걸 나는 20년 동안 봤다. 아이 유치원에서 만난 엄마 6명이 20년째 한 달에 한 번 모인다. 나는 그 자리에서 늘 조금 작아졌다. 2005년, 답은 의사였다. 의사 사모님은 커피값을 혼자 냈다.

연금에서 확인해야 할 내용은?
나는 회비 3만원을 낼 때도 지갑을 오래 뒤적였다. 우리 남편은 구청 9급 공무원이었다. 월급이 200만원이 안 됐다. 남편 직업을 물으면 나는 말끝을 흐렸다.
2015년, 답은 대기업 부장이었다. 한 언니는 남편 성과급으로 차를 바꿨다. 나는 그날 버스를 타고 집에 왔다.
창밖만 보면서 괜히 남편 탓을 했다. 그 무렵 남편 월급에서는 매달 연금 기여금 20만원이 먼저 빠졌다. 나는 그 돈이 아까워 속으로 투덜댔다.
2023년, 그 부장님이 53살에 명예퇴직했다. 퇴직금 2억으로 연 치킨집은 1년 반 만에 문을 닫았다. 부장님 댁 언니 목소리가 작아진 건 그때부터다.

연금에 관한 설명은 무엇일까?
지난달 모임의 화제는 정년이었다. 누구 남편이 언제까지 일하고 그다음엔 매달 얼마가 나오느냐. 의사 사모님은 그날 유난히 조용했다. 한참 만에 꺼낸 말은 걱정이었다.
병원을 닫으면 국민연금 하나뿐이고 개원 대출도 3억이 남았다고. 나는 처음으로 남편 연금 얘기를 꺼냈다.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내년 정년, 월 250만원. 20년 동안 아깝다던 그 기여금이 쌓인 돈이었다. 엄마들 눈이 한꺼번에 내 쪽으로 왔다. 테이블이 잠깐 조용해졌다.
누군가 남편 연금 예상액을 같이 보자고 했고 엄마들이 하나둘 휴대폰을 열어 내밀었다. 부장님 댁 언니는 휴대폰을 열지 않았다.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의사 사모님 화면에는 월 160만원 남짓. 사모님은 그 숫자를 오래 내려다봤다. 그러고는 웃으며 먼저 말했다. 요즘은 공무원 남편이 최고라고.
다른 엄마들도 하나둘 고개를 끄덕였다. 20년 동안 나는 남편 월급이 부끄러웠다. 그날은 내가 의사 사모님 커피값까지 냈다.
다음으로 살펴볼 내용은 무엇일까?
지갑을 꺼내는 손이 처음으로 가벼웠다.
- 나는 회비 3만원을 낼 때도 지갑을 오래 뒤적였다.
- 지난달 모임의 화제는 정년이었다.
- 내년 정년, 월 2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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