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13년 치 청약통장이 헛돈일까. 나는 점심을 먹다 그 생각이 들었다. 회사 후배가 2만원 넣을 거면 넣지 말라고 했다. 후배는 매달 10만원씩 넣는다고 했다. 나는 커피만 마셨다. 내가 13년째 2만원씩 넣고 있었다. 그날 저녁 은행 앱을 열어 봤다. 156회차, 잔액은 312만원 남짓이었다.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자동이체를 걸어 두고 한 번도 안 본 통장이다. 2만원도 1번 넣은 걸로 친다. 13년 동안 156번 넣었으면 156회다. 1순위 자격도 이미 있다.
후배 말이 맞는 건 공공분양 쪽이었다. 공공분양은 넣은 돈 합계가 많은 사람부터 뽑는다.
옛날 기사를 찾아보니 2023년 서울 동작구 공공분양 사전청약은 넣은 돈 합계 2,550만원이 당첨선이었다.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월 10만원씩 21년 넘게 넣어야 되는 돈이다. 내 통장 312만원으로는 근처도 못 간다. 지금 한 달에 인정해 주는 돈은 25만원까지다.
지나간 달을 나중에 다시 채워 넣을 수는 없다. 지금부터 올린 만큼만 합계에 쌓인다. 25만원은 우리 집 형편에 부담이다.

금리와 이자에서 확인할 내용은?
전세 이자에 관리비까지 내면 남는 게 없다. 그렇다고 해지하면 더 손해다. 13년 동안 쌓은 156회가 0으로 돌아간다. 다시 살릴 방법도 없다.
클리앙에도 66번 넣은 2만원 통장을 해지할지 묻는 글이 있었다. 청약은 돈보다 시간을 쌓는 거라는 댓글이 달렸다.
신청 전에 무엇을 확인해야 할까?
주말에는 청약홈 안내를 더 읽어 봤다. 민영 아파트는 넣은 돈 합계를 안 본다고 적혀 있었다. 예치금이라는 기준만 넘으면 신청할 수 있다.
85㎡ 이하는 서울·부산이 300만원, 다른 광역시가 250만원, 그 밖의 지역은 200만원이다. 모자라면 청약 공고 전에 한 번에 채우면 된다.
다음으로 살펴볼 내용은 무엇일까?
내 통장은 이미 그 선을 넘어 있었다. 내 회차와 인정금액은 청약홈에서 순위확인서를 떼면 한 장에 다 나온다. 해지는 하지 않기로 했다.
공공분양 합계도 조금씩은 늘려 두려고 자동이체는 다음 달부터 5만원으로 올린다.
- 자동이체를 걸어 두고 한 번도 안 본 통장이다.
- 월 10만원씩 21년 넘게 넣어야 되는 돈이다.
- 전세 이자에 관리비까지 내면 남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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