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로당에서 74살 동갑 두 어르신이 휴대폰을 나란히 꺼냈다. 한 분은 지난 한 주 통화 기록에 아들과 딸 이름이 5번 찍혀 있었다. 다른 한 분은 0번이었다. 한 주 5번에 52주를 곱하면 260번이다. 다른 어르신은 1년에 명절 2번이 전부다. 자식 수도 같고 사는 동네도 같다.

연금의 배경은 무엇일까?
연금도 둘 다 월 70만원 안팎이다. 연락이 안 오는 어르신은 늘 같은 말로 전화를 끊었다. 우리는 괜찮다. 바쁜데 신경 쓰지 마라.
자식 입장에서 이 말은 다음에 전화할 이유를 지운다. 괜찮다는 사람에게는 물을 게 없다. 그런데 연락이 오는 쪽 어르신에게는 다른 버릇이 하나 있었다.
한 주에 1번은 꼭 작은 부탁을 했다. 실손보험 청구는 어떻게 하냐. 연금 통장에 찍힌 숫자가 맞냐. 휴대폰 글씨 좀 크게 해달라. 왜 부탁이 연락이 될까.
부탁을 받은 자식은 결과를 확인하려고 다시 전화를 건다. 보험금 들어왔냐고 묻는 전화다. 부탁 1번이 통화 2번을 만든다.

연금에서 확인해야 할 내용은?
120만원은 아들이 엄마 대신 받아낸 돈이다. 어르신이 3년 동안 병원을 다니며 청구하지 않고 쌓아둔 실손보험금이었다. 영수증 41장을 아들이 앱으로 올렸다.
한 장에 3만원꼴, 한 번에 받아냈다. 그 뒤로 아들은 엄마 연금이 얼마인지, 보험이 3개라는 것, 통장 2개가 어디 있는지까지 안다.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연락이 안 오는 어르신 자식들은 엄마가 한 달 70만원으로 사는지도 모른다. 어머니가 갑자기 1주일 입원하면 병원비를 어느 통장에서 낼지 그날 처음 찾게 된다.
괜찮다는 말은 자식을 아끼는 말이다. 그런데 결과는 거리로 돌아온다. 그러면 오늘 무엇을 부탁하면 되나.
연금에 관한 설명은 무엇일까?
돈과 관련된 작은 일이 제일 좋다. 밀린 실손보험 청구, 기초연금 신청 대상인지 확인하기, 통신비 요금제 바꾸기 같은 일이다.
월 6만원 요금제를 3만원으로 바꾸면 1년에 36만원이 남는다. 연금 70만원의 절반이 넘는 돈이다. 자식이 10분이면 끝내고 부모 살림을 하나씩 알게 되는 일이다.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70대 부모님이 계신 집이라면 주말에 이 글을 같이 보면 된다. 연락은 기다리는 게 아니라 부탁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번 통화 끝에는 괜찮다 대신 부탁 하나를 꺼내 볼 것.
- 연금도 둘 다 월 70만원 안팎이다.
- 120만원은 아들이 엄마 대신 받아낸 돈이다.
- 연락이 안 오는 어르신 자식들은 엄마가 한 달 70만원으로 사는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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