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원을 쓰면 세금이 385만원 줄어든다. 작년 12월, 나는 그 말을 듣고 카드를 꺼냈다. 올해 5월, 12월에 산 물건 가운데 지금 쓰는 게 몇 개인지 세어 봤다. 나는 대치동에서 작은 영어학원을 한다. 월급쟁이가 아니라 개인 사장이라 해마다 5월이면 세무사를 통해 1년 동안 번 돈에 대한 세금을 신고하고 낸다.

세금에서 확인할 부분은 무엇일까?
12월 엄마들 모임에서 늘 나오는 말이 있다. 올해 세금 아끼려면 지금 써야 한다는 말이다. 옆 피부과 원장 엄마는 12월에 차를 바꿨다.
학원이나 가게 일에 쓴 돈은 번 돈에서 빼고 세금을 매긴다. 이렇게 빼 주는 돈을 경비라고 부른다.
세무사는 우리 학원 벌이 정도면 1,000만원을 쓸 때 세금이 385만원 준다고 했다.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12월 한 달 동안 학원 카드로 학원에 필요했던 노트북 3대에 600만원, 책상과 의자에 200만원, 빔프로젝터 두 대에 200만원을 썼다.
딱 1,000만원이었다. 1월 10일 강사 월급날, 통장이 모자랐다. 12월 카드값이 먼저 빠져나간 뒤였다.

세금에 관한 설명은 무엇일까?
남편에게 500만원을 빌려 월급을 줬다. 남편은 아무 말 없이 돈을 보내 줬다. 5월, 세무사가 신고 결과를 보내왔다. 세금은 정말로 385만원 줄어 있었다.
그런데 세무사도 안 세어 준 게 하나 있었다. 그날 저녁 12월에 산 물건들이 생각나 교무실 구석을 열어 봤다.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노트북 3대가 아직 상자째 있었다. 빔프로젝터 한 대는 포장도 안 뜯었다. 12월에 산 물건 중 지금 쓰는 건 절반뿐이었다.
안 쓰는 건 노트북 2대 400만원어치와 빔프로젝터 한 대 100만원어치다. 쓸 데 없는 물건에 500만원을 쓴 셈이다. 그 500만원으로 아낀 세금은 190만원쯤이다.
피부 관리에서 확인할 내용은?
결국 300만원 넘게 손해를 본 거다. 지난주 모임에서 피부과 엄마가 벌써 말을 꺼냈다. 지금 써야 세금이 준다고.
나는 휴대폰 속 노트북 상자 사진을 보여주며 어차피 살 물건만 앞당겨 사라고 했다. 올해 12월엔 카드보다 장부를 먼저 펴 볼 것.
- 12월 엄마들 모임에서 늘 나오는 말이 있다.
- 나는 마음이 급해졌다.
- 남편에게 500만원을 빌려 월급을 줬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