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180만원. 나는 20년째 동네 교회 목사로 일하며 매달 이만큼을 사례비로 받는다. 지난 설, 떡집을 하는 권사님이 떡을 건네며 웃었다. 목사님은 건물주라 좋으시겠다고. 그 건물 등기부를 떼어 보면 소유자 칸에 내 이름은 없다. 대신 아래쪽에 큰 숫자 하나가 적혀 있다.

연금에서 확인해야 할 내용은?
우리 교회 교인은 60명 남짓이다. 절반이 70대 어르신이다. 한 달 헌금은 많아야 700만원이다. 그 돈에서 전기료와 난방비가 나간다.
겨울이면 난방비만 80만원을 넘는다. 홀로 사는 교인 댁 쌀값도 여기서 나간다. 그러고 남는 게 내 사례비 180만원이다.
4대 보험은 없다. 국민연금은 지역가입자로 내가 따로 낸다. 180만원으로는 네 식구가 살 수 없었다.
아내는 평일에 마트 계산대에 섰고 나는 평일 오전마다 학원 차를 몰았다. 목사가 부업을 하느냐고 서운해한 교인도 있었다.
하지만 동기 목사 12명 가운데 7명도 택배나 대리운전을 같이 한다.

수익에 관해 어떤 내용이 나왔을까?
뉴스에 나오는 큰 교회는 전국에 손에 꼽는다. 두 아이 등록금은 결국 학자금 대출로 냈다. 작년 1월 새벽, 교회 보일러가 터졌다. 예배당 바닥에 물이 발목까지 찼다.
나는 아내와 둘이 새벽 4시까지 양동이로 물을 퍼냈다. 고치는 데 600만원이 들었다. 그달 내 사례비는 반으로 줄었다.

금리와 이자에서 확인할 내용은?
아내는 젖은 양말을 벗으며 아무 말도 안 했다. 다음 날 아침 내 통장에 90만원이 들어왔다. 보낸 사람 칸에 아내 이름이 찍혀 있었다.
등기부 아래쪽 그 숫자는 은행 근저당이다. 10년 전 이 건물을 살 때 빌린 돈, 2억 4,000만원이 아직 남아 있다. 그 이자가 매달 80만원 남짓이다.
금리는 어떻게 설명됐을까?
헌금이 들어오면 내 사례비보다 은행 이자가 먼저 빠져나간다. 이 건물의 진짜 주인은 은행이다. 나는 그 건물에서 월급을 받아 가는 세입자에 가깝다.
은퇴하면 교회 2층 사택도 비워 줘야 한다. 퇴직금은 없다. 노후는 국민연금과 아내 통장이 전부다.
그래서 요즘 후배 목사들을 만나면 국민연금 예상 수령액부터 같이 보자고 한다.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교회보다 자기 노후를 먼저 세우라고. 목사 월급이 얼마냐는 질문의 답은 그 교회 등기부 아래쪽에서 갈린다.
- 우리 교회 교인은 60명 남짓이다.
- 뉴스에 나오는 큰 교회는 전국에 손에 꼽는다.
- 아내는 젖은 양말을 벗으며 아무 말도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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