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다 털려서 어쩌나 삼성전기 주가, 이제부터 아무도 못 막을 이유|놓치기 쉬운 변화는?

핵심 내용

며칠 전 주말에 책장을 정리하다가 가운데 칸이 웃는 입처럼 휘어 있는 걸 발견했다. 손바닥으로 꾹 눌러봤더니 삐걱, 소리가 났다. 책을 탓하려다 말았다. 꽂을 때마다 '한 권쯤이야' 하던 건 내 손이었고, 그 무게를 말없이 받치던 선반이 먼저 지쳐버린 거였다.

개미들 다 털려서 어쩌나 삼성전기 주가, 이제부터 아무도 못 막을 이유|놓치기 쉬운 변화는?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무엇일까?

좀 머쓱했다. 선반은 언제부터 휘고 있었을까. 한 번에 휜 게 아니라 한 권씩 꽂는 사이에 조금씩 휜 걸 텐데, 그동안 나는 한 번도 아래를 쳐다보지 않았다.

괜히 선반한테 미안했다. 내 자신이 한심하기도 했고. 수요일 오후에 삼성전기 공시를 열었는데, 그 선반이 자꾸만 생각이 났다.

어닝 서프라이즈, 삼성전기 실적발표 28일 삼성전기는 3분기 매출 3조 7,633억 원, 영업이익 6,910억 원을 공시했다. 둘 다 분기 기준 역대 최대다.

삼성전기 주가 차트 매출은 1년 전보다 30% 늘었고 영업이익은 165% 늘었다.

매출이 3할 불어나는 동안 이익은 2.6배가 넘게 불었으니, 같은 걸 더 판 게 아니라 값이 나가는 걸 더 판 모양이다.

영업이익률은 9.0%에서 18.4%가 됐다. 직전 분기와 견줘도 매출은 9%, 영업이익은 57% 늘었다.

9~10월에 나온 전망은 컨센서스가 6천억 원 안팎, 높게 본 증권사도 6천 6백억 원대였는데 6,910억 원은 그 위에 있다. 사업부로 쪼개면 조금 더 이해하기 쉽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무엇일까?

이 기술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MLCC를 만드는 컴포넌트가 1조 8,83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이고 1년 전보다 36% 늘었다.

반도체 패키지기판을 만드는 패키지솔루션은 9,390억 원으로 58% 늘었다.

서버 CPU와 AI 가속기용 같은 데이터센터향 제품이 늘고 자율주행용 고성능 기판이 거든 결과다.

카메라 모듈의 광학솔루션은 9,413억 원이었는데 증가율은 3%, 직전 분기보다는 9% 줄었다.

삼성전기 주가 전망, 2가지 해자 기술 이익이 왜 이렇게 불었는지 한참 따져보다 건져 올린 단어가 '받침'이었다. 그 두 곳이 뭘 하는 곳인지부터 적어둔다.

MLCC는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한 만큼 내어줘서 칩이 제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돕는 부품이다.

FC-BGA는 칩과 메인보드를 잇는 고밀도 기판이다. 둘 다 AI 반도체 생태계에서 주인공 역할은 아니다.

주인공은 GPU와 주문형 반도체(ASIC)이고, 두 부품은 그 아래서 조력자 역할을 하는 것이다.

회사 설명으로는 GPU와 ASIC 하나에 필요한 MLCC 정전용량이 해마다 2배씩 늘고 있다.

이 기술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기록의 배경은 무엇일까?

칩이 세질수록 받치는 쪽에 요구되는 양도 껑충껑충 뛴다는 얘기다. 고딕 성당이 높아진 방식과 닮았다. 천장 무게를 벽이 통째로 지던 시절에는 벽이 두꺼워야 했다.

공중 부벽은 그 무게를 바깥의 아치와 기둥으로 넘겼고, 덕분에 벽은 얇아지고 창은 커졌다.

사람들은 높은 천장과 스테인드글라스를 보지만, 그 높이를 가능하게 한 건 바깥에서 비스듬히 버티던 뼈대였다.

삼성전기 주식 투자 리스크는? 받침이 따라오지 못하면 어떻게 되는지도 기록에 남아 있다.

프랑스 보베 대성당의 성가대석은 천장 높이가 약 48미터로, 완성된 고딕 천장 가운데 가장 높았다. 완공 12년 뒤인 1,284년, 그 천장 일부가 무너졌다.

원인은 지금도 의견이 갈리는데, 높이에 비해 기둥과 부벽이 가늘었다는 분석이 자주 나온다.

사람들은 높이를 포기하지 않았다. 같은 높이로 다시 올렸고, 대신 기둥을 더 세웠다. 여기서 내가 배운 건 두 가지다.

하나, 받치는 사업은 위에 얹힌 무게가 늘어나는 동안 바쁘다. 높이를 정하는 건 빅테크의 투자 결정이고, 그 손이 멈추면 받침의 주문도 같이 멈춘다.

기록의 배경은 무엇일까?

제품 기능에서 확인할 내용은?

둘, 받침을 만드는 곳이 삼성전기만은 아니다. 경쟁사의 증설 속도와 고객사의 재고 조정은 이번 실적에 담기지 않는 변수다.

삼성전기에는 받침이 아닌 건물도 하나 서 있는데 스마트폰 카메라 모듈이다. 이번 분기에는 그쪽이 숨을 고르고 있다.

투자자가 확인해야 할 3가지 회사는 4분기에도 AI 데이터센터용 고사양 제품 수요가 강할 것으로 본다.

빅테크 거래선과는 MLCC 장기공급계약을 이어가고, 패키지기판은 고객사의 공급 확대 요구에 맞추겠다고 했다.

카메라 모듈은 4분기에 주요 고객사의 차세대 프리미엄 스마트폰용 초박형 모듈 양산이 시작된다. 말은 말이니, 나는 숫자로 확인할 것 세 가지를 적어뒀다.

제품 기능에서 확인할 내용은?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영업이익률 18.4%가 유지되는지, 장기공급계약의 규모와 기간이 구체적으로 나오는지, 패키지솔루션의 전분기 대비 증가율 22%가 이어지는지.

선반에는 받침대를 하나 달기로 했다. 책은 그대로 두고. 삼성전기가 받치는 선반에 책이 몇 권쯤 더 꽂힐지는 꽂는 손, 곧 빅테크의 몫이다.

"외국인이 힌트 줬다" SK하이닉스 주가, 28일부터 차원이 달라질 이유 친구가 소개팅 이야기를 사흘째 하고 있었다.

말투도 좋고, 웃는 얼굴도 좋고, 음식 취향까지 마음에 든다...

핵심 정리
  • 좀 머쓱했다.
  • MLCC를 만드는 컴포넌트가 1조 8,830억 원으로 전체 매출의 절반이고 1년 전보다 36% 늘었다.
  • 칩이 세질수록 받치는 쪽에 요구되는 양도 껑충껑충 뛴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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