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학원 원장 열 명에게 자기 아이는 어디 보내느냐고 물었다. 아홉 명이 같은 답을 했다. 월 170만원짜리 영어유치원에는 자기 아이를 안 보낸다고 했다. 장사가 안 되는 곳이라서가 아니다. 돈 값을 못 한다는 걸 알아서다. 숫자부터 보자. 영어유치원 한 달 원비가 170만원이다.

어떤 기록이 나왔을까?
교재와 간식과 차량비를 더하면 195만원이다. 3년을 보내면 7,020만원이다. 일반 유치원은 한 달 25만원이다. 3년이면 900만원이다.
7,020만원에서 900만원을 빼면 차이가 6,120만원이다. 그런데 이 6,120만원에는 학원 하는 사람만 아는 게 하나 있다.
초등 3학년이면 따라잡힌다는 점이다. 영어유치원을 나온 아이는 초등 1학년 때 말문이 트여 있다. 그런데 2학년부터 격차가 줄고 3학년이면 안 보낸 아이와 비슷해진다.
원장들은 이걸 매년 본다. 반 배치를 하면서 성적표를 함께 본다. 한 해에 수백 명을 본 사람들의 말이다.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왜 그런가. 어릴 때 배운 말은 쓰지 않으면 빠진다. 한국에서는 영어를 쓸 일이 없다. 하루에 한 마디도 안 하는 날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더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다.
그 6,120만원이 갈 자리다. 초등 4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영어 학원비가 월 45만원이다.

메이크업의 포인트는 무엇일까?
6년이면 3,240만원이다. 6,120만원이면 그 6년을 다 내고도 2,880만원이 남는다. 남는 돈을 아이 이름으로 넣어두면 연 5퍼센트로 10년 뒤 4,690만원이다.
사립대 등록금 4년 치가 나온다. 한 학기 450만원으로 잡은 금액이다. 그러면 영어유치원이 쓸모없는가.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그건 아니다. 아이가 영어를 좋아하게 되는 일이 있다. 그건 돈으로 못 사는 쪽이다. 다만 그건 7,020만원짜리 효과가 아니다. 집에서 영상과 책으로도 되는 일이다.
영어유치원을 고민하는 집이 있다면 이 표 한 장만 보여주면 된다. 3년 원비와 초등 6년 학원비를 나란히 적어 놓은 표다.
다음으로 살펴볼 내용은 무엇일까?
문제는 금액이 아니라 순서다. 같은 6,120만원을 언제 쓰느냐에서 갈린다.
- 교재와 간식과 차량비를 더하면 195만원이다.
- 왜 그런가.
- 6년이면 3,2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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