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호남 반도체 걱정되나 갑자기 증설 서두르자는 SK하이닉스|실제 쟁점은?

핵심 내용

토요일 아침 여덟 시쯤이면 가는 셀프 세차장이 있다. 여섯 칸짜리인데 늘 두세 대가 밖에서 기다린다. 물기 닦을 수건을 무릎에 올려놓고 앞차가 폼건을 내려놓기만 기다리는 시간이 이십 분쯤 된다. 한번은 사장님께 칸을 좀 늘리시면 안 되느냐고 물었더니, 옆 땅 주인과 얘기가 아직 안 끝났다고 했다.

나만 호남 반도체 걱정되나 갑자기 증설 서두르자는 SK하이닉스|실제 쟁점은?

헤어스타일의 배경은 무엇일까?

그러다 지난달 큰길 건너에 열 칸짜리 세차장이 문을 열었다. 어제는 기다리는 차가 한 대도 없었다. 바로 들어가니 편하긴 했는데 마음이 썩 좋지는 않았다.

줄 서던 사람들이 세차를 그만둔 게 아니라 길 건너로 옮겨 갔을 뿐이라는 걸 아니까.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서두르자는 최태원 회장 그 텅 빈 대기선이 일요일 저녁까지 머리에 남은 건 상하이에서 나온 기사 한 편 때문이다.

최태원 SK 회장은 11일 현지에서 취재진에게 "중국이나 미국 마이크론이 더 빠른 속도로 증설해버리면 한국의 시장 점유율은 줄어든다"며 확장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창신메모리(CXMT)와 양쯔메모리(YMTC)가 자국의 큰 수요를 발판으로 쫓아오고 있다는 걱정도 덧붙였다.

그러면서 용인에 이어 400조 원 규모의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 투자도 서둘러야 한다고 했다.

이틀 전에는 예정 부지인 광주 군공항을 처음 찾아 용인과 호남에서 공장을 함께 지어야 할 수도 있다고 했고, 호남 팹은 지금 용인의 3분의 2 정도로 계획하지만 더 커질 수 있다고도 했다.

헤어스타일의 배경은 무엇일까?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일본 등 해외 팹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를 서두르는 이유 경제학자 아비나시 딕시트는 1980년 논문 진입 저지에서 투자의 역할에서 이런 상황을 따져 봤다.

기존 업체가 "누가 들어오면 물량을 쏟아내겠다"고 말로 경고해도 상대는 믿지 않는다.

막상 들어온 뒤에 그렇게 하면 기존 업체도 손해를 보기 때문이다. 그런데 공장을 미리 지어 두면 계산이 바뀐다.

이미 쓴 돈은 되찾을 수 없으니 지어 놓은 설비는 돌리는 쪽이 낫고, 그래서 그 설비는 "나는 이만큼 만들겠다"는 믿을 만한 약속이 된다.

뒤집어 보면 아무도 채우지 못한 수요는 들어와도 된다는 표지판과 같다.

경영학자 판카즈 게마와트가 분석한 1970년대 미국 이산화티타늄 시장이 자주 사례로 꼽힌다.

점유율 30% 안팎이던 듀폰은 앞으로 늘어날 수요를 경쟁사보다 먼저 자기 공장으로 받아내는 쪽을 택했다. SK하이닉스 주주 입장에서 악재일까?

이 틀에 놓으면 최태원 회장의 두 마디가 한 줄로 이어진다.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전한 이야기의 배경은 무엇일까?

수요는 엄청나게 있는데 공장을 못 늘리면 그게 문제라는 말은 빈자리 얘기다.

중국 시장에서 우리는 익스팬션이 안 되니까 경쟁이 잘 안된다는 말은, 중국 안에서는 설비로 약속할 방법이 없다는 뜻으로 보인다.

자리가 비면 그 나라 수요를 등에 업은 현지 업체가 채운다.

남는 선택지는 중국 밖에서 속도를 내는 것이고, 용인과 호남, 일본이 한꺼번에 거론되는 이유도 거기 있다고 본다.

주주 입장에서 증설 소식은 보통 돈 나가는 얘기로 들린다. 다만 메모리 점유율은 기술 격차만이 아니라 누가 먼저 지어 놓았느냐로도 갈린다.

그렇게 보면 이번 발언은 몸집을 키우겠다는 선언보다 지금 자리를 지키는 데 드는 값에 대한 설명에 가깝다.

서두르는 모습이 괜히 걱정되는 이유 여기까지는 어느정도 이해가 간다. 그런데 나는 '빨리빨리'라는 말에서 괜히 걱정이 된다.

설비가 믿을 만한 약속인 건 되돌릴 수 없어서다. 그 말은 사이클이 꺾여도 물릴 수 없다는 뜻이기도 하다. 공장은 가동을 줄여도 감가상각비가 매 분기 그대로 나간다.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증설은 수요가 가장 높을 때 결정되고 물량은 몇 해 뒤에 나오는데, 그사이 업황이 어떻게 바뀔지는 아무도 모른다. 2023년 SK하이닉스는 7조 원대 영업적자를 냈다.

불과 3년 전 일이다. 더구나 딕시트의 모형에서는 먼저 움직이는 쪽이 하나지만, 지금은 마이크론도 CXMT도 한국 업체도 동시에 짓는다.

모두가 빈자리를 메우려 들면 어느 순간 자리보다 의자가 많아지고, 그때는 가장 크게 지은 쪽이 가장 무겁다.

용인과 호남을 한꺼번에 올리는 그림이 든든하면서도 조마조마한 이유다. 서두르는 것과 무리하는 것은 다르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400조라는 금액보다 속도를 조절할 장치가 있는지를 보려 한다.

SK하이닉스 주가 차트 수요를 확인하며 단계별로 착공하는지, 늘어날 물량이 장기공급계약으로 미리 팔려 있는지, 투자가 커지는 동안 차입과 주주환원 약속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각자의 속도로 여섯 칸짜리 사장님이 일찍 옆 땅을 샀다면 길 건너 세차장은 안 생겼을지도 모른다.

금리와 이자에서 확인할 내용은?

그런데 열 칸으로 서둘러 늘렸다면, 손님이 뜸한 한겨울에도 늘어난 칸의 대출 이자는 꼬박꼬박 나갔을 것이다.

줄이 길 때는 칸이 모자라 보이고 줄이 사라지면 칸이 남아 보인다. 옆 땅 계약을 서두르지 않는 사장님이 답답했는데, 지금은 그 느린 걸음이 조금 이해된다.

다음 토요일에는 원래 가던 곳으로 가 보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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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리
  • 그러다 지난달 큰길 건너에 열 칸짜리 세차장이 문을 열었다.
  • 일본 등 해외 팹은 여전히 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 수요는 엄청나게 있는데 공장을 못 늘리면 그게 문제라는 말은 빈자리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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