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개미들만 다 털렸나 SK하이닉스 주가 소신 발언한 캐시우드|‘서비스예요!’ 무슨 맥락?

핵심 내용

지난 토요일 저녁, 동네 단골 횟집에서 있었던 일이다. 옆자리에 외국인 손님 둘이 앉아 있었다. 사장님이 튀김 한 접시를 내려놓으며 웃었다. "서비스예요!" 그런데 두 사람 표정이 굳었다. 한 사람은 메뉴판을 다시 펼쳐 가격을 찾기 시작했다. 영어 service에는 공짜라는 뜻이 없다.

괜히 개미들만 다 털렸나 SK하이닉스 주가 소신 발언한 캐시우드|‘서비스예요!’ 무슨 맥락?

전한 이야기의 배경은 무엇일까?

봉사료(service charge)처럼 오히려 돈이 붙는 말에 가깝다. 시키지도 않은 음식값을 내라는 소리로 들린 것이다.

내가 짧게 "It's free"라고 거들자 그제야 둘이 웃었다. 같은 단어가 한쪽에선 덤이고, 다른 쪽에선 청구서였다. 이번 주 솔리다임을 두고 오간 말도 꼭 그랬다.

SK하이닉스 솔리다임 상장, 중복상장 아니다 아크 인베스트의 캐시 우드 CEO는 16일 조선비즈 인터뷰에서, SK하이닉스가 지분을 계속 갖는다면 솔리다임 상장이 주가 하락 요인이 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눈길이 간 건 대답보다 순서였다. 캐시우드는 먼저 되물었다.

아예 떼어 파는 건지, 하이닉스가 지분을 유지하는 건지. 그리고 솔리다임은 사업부가 아니라 처음부터 별도 법인 아니냐고.

솔리다임은 2021년 말 SK하이닉스가 인텔의 낸드·기업용 SSD 사업을 인수하며 세운 미국 법인이고, 지금은 AI컴퍼니 아래 손자회사다.

전한 이야기의 배경은 무엇일까?

기술의 배경은 무엇일까?

한때 누적 적자가 7조원 안팎이었지만 AI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가 몰리며 몸값이 뛰었다.

로이터는 지난달 솔리다임이 이르면 내년 미국 상장을 검토한다고 보도했고, 기업가치가 최대 1,500억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장에서는 중복상장 악재라고 보는 이유 함께 인터뷰에 나선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부사장은 미국 투자자는 이를 중복 상장으로 보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조달한 돈으로 성장 시장에 더 빨리 투자할 수 있으니 양쪽 모두에 좋다는 시각이다. 근거도 있다.

1986년 캐서린 시퍼와 애비 스미스의 연구에서, 자회사 지분 일부를 상장하겠다고 발표한 미국 모회사의 주가는 평균 1.8% 올랐다. 한국 투자자의 관점은 다르다.

하이닉스 주가에는 이미 솔리다임 가치가 들어 있는데, 이를 새 주주와 나누면 내 몫이 줄어든다. 구조도 다르다.

알파벳이나 메타는 맨 위 회사 하나만 상장돼 있지만, SK는 SK㈜, SK스퀘어, SK하이닉스가 줄줄이 상장돼 있고 솔리다임이 더해지면 네 번째 층이 된다.

기술의 배경은 무엇일까?

배터리와 주행에서 확인할 내용은?

여기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떼어 내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한 뒤 모회사 주주들이 겪은 일이 아직 기억으로 남아 있다.

국내 개미들한테는 좋지 않은 단어, 자회사 상장 언어학에는 거짓 친구(false friends)라는 말이 있다.

1928년 프랑스의 두 학자 쾨슬러와 드로키니가 영어와 프랑스어 사이에서 헷갈리는 단어를 모은 책에 붙인 이름으로, 생김새는 같은데 뜻이 다른 단어를 가리킨다.

가장 유명한 짝이 영어 gift와 독일어 Gift다. 영어로는 선물, 독일어로는 독이다. 뿌리는 '주다'로 같다.

갈라진 건 독일어가 그리스어 dosis의 뜻을 빌려 오면서부터다.

dosis는 '주는 것'이자 '약을 한 번에 건네는 양'이었고, 그 뜻을 입은 Gift는 독을 에둘러 부르는 말로 굳어졌다.

자회사 상장도 거짓 친구다. 어느 쪽 사전이 틀린 게 아니라, 그 말이 쓰여 온 역사가 다르다.

구조가 단순한 곳에선 숨은 가치를 드러내는 말이었고, 층층이 상장된 곳에선 몫을 덜어 가는 말이었다.

우드가 답하기 전에 구조부터 물은 건, 좋은 통역사가 낯익은 단어 앞에서 먼저 문맥을 확인하는 습관과 닮았다.

배터리와 주행에서 확인할 내용은?

금리의 배경은 무엇일까?

솔리다임 상장이 SK하이닉스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려면? Gift가 독으로 갈라진 길목에 용량이 있었듯, 솔리다임도 얼마나 주고받느냐의 문제다. 볼 것은 넷이다.

상장 뒤 하이닉스 쪽에 남는 지분율, 조달한 돈이 낸드 증설 같은 성장 투자로 가는지, 하이닉스 주가에 이미 반영된 가치보다 비싸게 파는지, 그리고 주주 보호 절차다.

금융위원회가 8월 시행한 개선안은 해외 상장에도 모회사 이사회의 주주 영향 평가와 찬반 결의, 공시를 요구한다.

다만 솔리다임은 손자회사이자 미국 법인이라 어떻게 적용될지는 법률 검토가 필요하다. 캐시우드의 말에도 빈칸은 있다.

노출이 남는다는 건 맞지만 몇 퍼센트가 남는지는 말하지 않았고, 그 자신도 소유 구조가 꽤 복잡하다고 인정했다.

반대로 한국식 독해만 고집하면 외부 자금이 솔리다임과 하이닉스의 가치를 함께 키울 가능성을 놓친다. SK하이닉스는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솔리다임 상장 영향, 과연 결과는? 그날 횟집의 오해를 푼 건 사전이 아니었다. free라는 한 단어, 값이 얼마인지 알려 준 정보였다.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솔리다임도 그렇다. 중복 상장이냐 아니냐는 이름표 다툼은 지분율과 공모가, 돈의 쓰임새가 공시되는 순간 상당 부분 정리될 것이다.

그 숫자가 나오기 전까지는 선물이라 단정할 필요도, 독이라 단정할 필요도 없다.

튀김 접시 앞에서 메뉴판부터 다시 펼쳐 본 그 손님처럼, 확인하는 사람이 덜 다칠거라고 생각한다.

"무주택자만 낙동강 오리알 됐나" 집값 과열 잡았다며 자신하는 정부 분기 실적 보고서를 몇 해 쓰다 보면 손이 먼저 아는 문장이 생긴다.

실적이 좋으면 임직원의 적극적인 노...

핵심 정리
  • 봉사료(service charge)처럼 오히려 돈이 붙는 말에 가깝다.
  • 한때 누적 적자가 7조원 안팎이었지만 AI 데이터센터용 SSD 수요가 몰리며 몸값이 뛰었다.
  • 여기에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떼어 내 LG에너지솔루션을 상장한 뒤 모회사 주주들이 겪은 일이 아직 기억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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