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는 107조인데... 실적 1/140 수준인데 주가 폭등한 LG에너지솔루션|실제 쟁점은?

핵심 내용

매달 초 부서별 실적을 모아 회의 자료를 만든다. 몇 년 하다 보니 회의가 어디서 길어질지 자료만 봐도 짐작이 간다. 늘 목표를 넘기는 부서의 보고는 30초면 끝난다. 숫자가 아무리 커도 다들 고개만 끄덕이고 다음 장으로 넘어간다. 반대로 몇 달째 목표를 못 채우던 부서가 어느 달 갑자기 숫자를 넘겨 오면 질문이 줄줄이 붙는다.

삼성전자는 107조인데... 실적 1/140 수준인데 주가 폭등한 LG에너지솔루션|실제 쟁점은?

기록의 배경은 무엇일까?

뭐가 달라졌는지, 다음 달에도 되는지.

금액으로는 앞 부서의 절반도 안 되는데 회의 시간은 그쪽이 다 가져간다 어닝 서프라이즈,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전망 주식시장에서 이 장면이 같은 날 나란히 펼쳐졌다.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차트 삼성전자는 3분기 잠정 영업이익 107조 4,000억원을 내놨다.

분기 100조원을 넘긴 기록적인 숫자다. 그런데 주가는 0.19% 내린 268,000원에 머물렀다.

증권사 평균 예상치가 106조 6,401억원이었으니 차이는 0.7%쯤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매출 9조 6,400억원, 영업이익 7,650억원을 발표했다.

매출은 1년 전보다 59.0% 늘어 분기 최대지만, 이익만 놓고 보면 삼성전자의 140분의 1 수준이다.

그런데 주가는 4.99% 올라 410,500원이 됐고, 삼성SDI(4.36%), 에코프로비엠(3.45%), 포스코퓨처엠(3.40%)에 분리막 업체 더블유씨피(11.43%)까지 함께 움직였다.

예상치가 3,217억원이었기 때문이다. 실제 실적은 그 2.4배다.

발표 직전에 나온 증권사 보고서도 3,275억원을 적어 두고, 본격적인 성장은 4분기부터라고 봤을 정도.

기록의 배경은 무엇일까?

공개된 내용의 배경은 무엇일까?

삼성전자보다 주가 상승률이 좋았던 이유 1948년 벨 연구소의 수학자 클로드 섀넌은 정보를 숫자로 재는 방법을 내놓았다. 원리는 단순하다.

일어날 확률이 높은 일일수록 그 소식에 담긴 정보는 적다.

내일 해가 뜬다는 소식의 정보량은 0이고, 동전을 던져 앞면이 나왔다는 소식은 1비트, 확률 1%짜리 일이 벌어졌다는 소식은 6.6비트쯤 된다.

뒷날 학자들은 이 값에 놀람(surprisal)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 잣대를 대면 그날 주가가 이해된다. 삼성전자의 107조원은 시장이 이미 계산해 둔 숫자였다.

발표는 확인 절차에 가까웠고 새로 알게 된 건 거의 없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의 7,650억원은 아무도 적어 두지 않은 숫자였다.

북미 ESS 출하와 유럽향 미드니켈 물량이 함께 늘면서 수익성이 예상보다 빨리 좋아졌다는 사실을 시장은 그날 처음 알았다.

출처 : 경향신문 주가는 실적이 얼마나 좋은지보다 시장이 얼마나 몰랐는지에 먼저 반응하기 마련이니까. 당연히 LG에너지 솔루션의 주가가 더 반응할 수 밖에..

공개된 내용의 배경은 무엇일까?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무엇일까?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상승, 이제 시작일까? 다만 섀넌의 공식에는 뒷면이 있다. 같은 소식을 두 번 들으면 두 번째는 정보량이 0이다.

이번 발표로 증권사들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예상치를 올려 잡을 가능성이 크다. 그러면 다음 분기에는 같은 7,650억원을 내도 예상되는 실적이 된다.

키움증권은 반도체 주가의 무게중심이 당장의 호재에서 내년 이후 이익이 이어지느냐로 옮겨 갔다고 진단했다. 이차전지도 머지않아 같은 질문을 받게 되지 않을까?

확인할 것도 남아 있다. 출처 : 뉴스1 잠정 실적에는 사업부별 숫자가 없다.

ESS와 전기차가 각각 얼마를 벌었는지, 한 번으로 끝날 항목이 섞여 있지는 않은지는 확정 실적이 나와야 보인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무엇일까?

헤어스타일의 배경은 무엇일까?

유럽 전기차 판매 회복이 한두 분기 반짝인지도 아직은 모르니까. 반대편도 봐야 한다. 섀넌은 논문 첫머리에서 메시지의 의미는 자기가 다루는 문제 밖이라고 선을 그었다.

정보량은 놀람을 잴 뿐, 그 소식이 얼마나 중요한지는 재지 못한다. 삼성전자 주가가 조용했다고 107조원이 가벼워지는 건 아니다.

당일 주가는 놀람을 따라가고, 몇 년 치 수익률은 그 숫자가 얼마나 오래 이어지느냐를 따라가기 때문이다.

투자하기 전에 생각해야 할 일 그래서 실적 시즌에는 질문을 둘로 나눠서 본다. 이 숫자가 얼마나 놀라운가, 그리고 얼마나 이어질까.

앞의 질문은 오늘 주가를 설명하고, 뒤의 질문은 이 주식을 계속 들고 갈지를 정한다.

헤어스타일의 배경은 무엇일까?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깜짝 실적에 뒤늦게 올라타고 싶어질 때는 내가 사려는 게 이미 지나간 놀람인지, 앞으로 쌓일 이익인지부터 따져 봐야 한다.

다음 달 회의 자료에도 두 부서의 숫자가 나란히 실릴 것이다. 질문을 받던 부서가 같은 숫자를 또 들고 오면 이번에는 다들 고개만 끄덕일지 모른다.

그 부서가 정말 달라졌는지는 그 조용한 회의가 몇 번 더 지나야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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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정리
  • 뭐가 달라졌는지, 다음 달에도 되는지.
  • 삼성전자보다 주가 상승률이 좋았던 이유 1948년 벨 연구소의 수학자 클로드 섀넌은 정보를 숫자로 재는 방법을 내놓았다.
  • LG에너지솔루션 주가 상승, 이제 시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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