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금 믿지 말라던 아버지가 있다. 나라가 주는 돈은 언젠가 끊긴다고 했다. 그 아버지가 지금 월 20만원을 받으신다. 적은 금액인데 그 안에 사정이 있다. 처음부터 안 낸 건 아니었다. 서른여섯에 다니던 회사가 문을 닫았다. 그때까지 넣은 게 4년이다. 그 뒤로 장사를 시작하면서 지역가입자가 됐는데 소득 신고를 안 하면 안 내도 된다는 말을 들었다.

연금에서 확인해야 할 내용은?
그래서 그만뒀다. 그 돈으로 가게 재료를 샀다. 그때는 그게 맞는 판단 같았다. 그런데 이 4년에는 아버지가 몰랐던 게 하나 있다.
10년을 못 채우면 연금이 아니라 일시금이라는 점이다. 쉰여덟에 공단에서 안내문이 왔다. 6년이 모자라 연금이 안 나온다는 내용이었다.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그제야 임의가입을 하셨다. 안 믿는다던 분이 창구에서 제일 먼저 물은 게 몇 년을 더 넣어야 하느냐였다.
월 9만원씩 60세까지 2년을 넣고 임의계속가입으로 65세까지 5년을 더 넣었다. 4년에 7년을 더해 11년이 됐다. 그렇게 받는 게 월 20만원이다.
최소 보험료로 11년을 겨우 채운 사람이 받는 금액이다.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그런데 이 20만원에는 아버지가 뒤늦게 인정한 대목이 있다. 평생 나온다는 점이다. 일흔부터 여든다섯까지 15년을 받으면 3,600만원이다.
넣은 돈은 1,100만원쯤이다. 세 배가 넘는다. 해마다 물가만큼 오르는 것도 예금에는 없는 조건이다. 20만원이 10년 뒤에는 26만원이 되어 있다.
연금에 관한 설명은 무엇일까?
그런데 더 뼈아픈 계산도 남아 있다. 안 낸 22년이다. 그 기간을 채웠다면 연금이 월 90만원대였다. 15년이면 1억 6,200만원이다. 차액이 1억 2,600만원이다.
안 낸 보험료는 그 몇 분의 일이었다. 장사하던 시절 한 달 재료비도 안 되는 돈이었다.
다음으로 살펴볼 내용은 무엇일까?
지금 아버지가 하시는 말은 이렇다. 그때 알았으면 적게라도 계속 넣었을 거라고. 부모님 중에 비슷한 분이 계시다면 가입 기간이 몇 년인지부터 물어볼 것.
10년이 안 되면 지금도 늦지 않았으니 오늘 공단에 전화해 남은 개월 수를 확인할 것.
- 그래서 그만뒀다.
- 그제야 임의가입을 하셨다.
- 그런데 이 20만원에는 아버지가 뒤늦게 인정한 대목이 있다.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