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좀 모았다 하면 어디론가 사라져. 도대체 어떻게 해야 부자가 되는 걸까." 몇 달 전, 동료와 점심 식사를 하다 들은 말이다. 그는 누구보다 성실했고, 아내와 아이에게도 늘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었다. 그런데도 통장 잔고는 바닥을 맴돌았고, 그 불안이 어깨에 고스란히 얹혀 있었다.

남 얘기 같지 않았다
남 얘기 같지 않았다. 나도 한때 똑같은 말을 입에 달고 살았으니까. 그날 나는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부자가 되고 싶어서, 진짜 원하던 걸 포기해본 적 있어?" 부자가 되는 길은 더 벌고 더 아끼는 것만으로 설명되지 않는다.
내 경험으로는 무엇을 내려놓을 수 있느냐가 먼저였다.
나는 네 가지를 내려놓았다. 부자 아빠, 경제적자유를 위해 포기한 4가지 첫째는 즉흥적인 소비의 즐거움이다.
월급날이면 맛있는 걸 먹었고, 세일 문구 앞에서는 발이 멈췄다. 그런데 그 기쁨은 길어야 이틀이었다. 뇌과학의 설명은 꽤 냉정하다.
도파민은 물건을 손에 넣었을 때보다 손에 넣기 직전, 기대하는 순간에 더 크게 반응한다고 한다.
내가 산 건 물건보다 설렘에 가까웠던 셈이다. 그래서 결제 전에 "정말 필요한가" 한 번만 묻기로 했다. 그 질문 하나가 매달 필요없는 소비를 줄였다. 그래서일까.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매번 옷과 신발 등 신상을 샀던 내가 옷을 일년에 몇 번 살까 말까 한다.

둘째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둘째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명품 시계, 호캉스, 고급 레스토랑. 솔직히 좋아서 한 게 아니었다. 이 정도는 누릴 자격이 있다는 걸 증명하고 싶었다.
베블런이 백여 년 전 '과시적 소비'라 이름 붙인 바로 그것이다. 그런데 내 주변의 진짜 부자들을 만나보니 보이는 것보다 자산을 불리는 데 집중했더라.
증명을 그만두니 오히려 사람들 앞에서 편해졌다. 셋째는 넓은 인간관계다. 직장이든 친구든 비즈니스든 모임마다 빠지지 않는 게 나를 키우는 일이라 믿었다.
하지만 그 자리들은 시간과 돈과 에너지를 조금씩 가져갔다. 인류학자 로빈 던바는 한 사람이 깊이 마음을 나눌 수 있는 상대가 다섯 명 남짓이라고 했다.
그 숫자를 넘기려 애쓴 만큼 정작 가까운 사람에게 소홀했다. 지금은 나와 같이 투자를 하고 자기계발을 하면서 생각의 결이 맞는 몇 사람과만 깊게 지낸다.
처음엔 외로웠지만, 돌아보면 가장 수익률 높은 선택이었다.
확실히 주위에 놀고 먹고 즐기는 사람보다, 자산을 늘리는 데 집중하는 사람들이 많다 보니 나 역시 자연스레 순자산이 늘어가고 있다.

넷째는 당장의 편안함이다
넷째는 당장의 편안함이다. 육아가 끝난 밤, 그냥 눕고 싶은 날이 대부분이었다. 주말도 마찬가지. 넷플릭스나 유튜브를 보면서 맥주 먹으면서 조용히 쉬고 싶었다.
하지만, 부자가 되기로 마음먹고 나서 전혀 다른 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 시간에 투자 공부를 하고, 부업을 하고, 주말엔 임장을 다녔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그 쉽지 않은 선택의 연속성들이 결국 내 집 마련을 하게 하고, 놀라운 부수입을 만들어내고 주식 투자 수익을 복리로 쌓게 만들었다.
순자산 30억, 직장 그만두기엔 적은 돈일까? 여기까지 쓰고 보니 독하게 참아낸 사람의 무용담처럼 읽힐까 걱정된다.
사실은 반대다. 의지력으로 버틴 게 아니었다. 심리학자 할 허시필드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 뇌는 미래의 나를 떠올릴 때 낯선 타인을 떠올릴 때와 비슷하게 반응한다.
저축이 어려운 건 그래서 당연하다. 모르는 사람에게 돈을 부치는 기분이니까. 내가 한 일은 그 낯선 사람과 조금 친해진 것뿐이다.

돈 때문에 선택을 미루지 않는 우리 가족의 십 년 뒤를 자주, 구체적으로 그려봤다
돈 때문에 선택을 미루지 않는 우리 가족의 십 년 뒤를 자주, 구체적으로 그려봤다. 내가 그리는 우리 가족의 미래는 직장을 전부 그만두고 캐나다에 가서 사는 것이다.
그러자 포기는 손해에서 교환으로 바뀌었다. 오늘의 작은 즐거움을 내일의 자유와 바꾸는 일이 된 것이다.
순자산 30억이라는 숫자는 그 교환이 쌓인 결과일 뿐이다. 그날 동료에게 하고 싶었던 말도 결국 이것이었다. 무엇을 더 할지 묻기 전에, 무엇을 그만둘지 먼저 정해보라고.
내려놓을 목록이 분명해지면 돈은 더 이상 어디론가 사라지지 않는다. 가야 할 곳으로 간다.
나는 아직 순자산 30억을 이루기 위한 갈 길이 멀었다
나는 아직 순자산 30억을 이루기 위한 갈 길이 멀었다. 물론, 누군가는 순자산 30억이 큰 돈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내게 순자산 30억은 직장을 그만두고 꾸준히 들어오는 부업 소득과 추세추종 주식 투자 수익과 함께라면 충분한 금액이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더 복리로 불어날 것이라 확신하고.
그래서 오늘도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오늘도 나는 앞으로 걸어간다.
월급 280만원인 친구가 이해 안 된다는 대기업 직장인 오랜만에 만난 동창 모임에서 누군가 무심코 연봉 이야기를 꺼내는 순간이 있다. 다들 웃으며 대화를 이어...
- 남 얘기 같지 않았다.
- 둘째는 사람들의 시선이다.
- 넷째는 당장의 편안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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