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치동에서 학원비로 월 300만원을 쓰던 옆집이 있다. 그 아이가 올해 대학에 갔다. 그 집에 남은 것을 숫자로 보자.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6년을 그렇게 썼다. 국영수에 논술과 과학을 더한 금액이다. 월 300만원에 72개월을 곱하면 2억 1,600만원이 나간 셈이다.

연금에서 확인해야 할 내용은?
아이는 서울 중위권 대학에 갔다. 부모가 기대한 곳은 아니었다. 부모는 55살과 52살이다. 모아둔 노후 자금이 4,000만원이다. 퇴직까지 5년 남았다.
집은 아직 전세다. 보증금 3억원에 대출이 1억원 끼어 있다. 그러면 그 2억 1,600만원이 어디로 갔는지 따져보자.
같은 돈을 쓰지 않고 연 5퍼센트로 굴렸다면 6년 뒤에 2억 5,800만원이 된다. 55살에 그 돈이 있으면 65살에는 4억 2,000만원이 된다.
손대지 않고 10년만 두면 되는 금액이다. 연금으로 바꾸면 월 175만원이 나온다. 부부 국민연금에 더하면 월 300만원이 된다.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여기서 끝이 아니다. 아이가 갚아야 할 돈도 같이 생겼다. 등록금을 학자금 대출로 돌렸다. 한 학기 400만원이고 4년이면 3,200만원이다.
6년 동안 2억원을 쓰고도 정작 등록금 낼 돈이 없었다. 졸업하면 아이가 그 빚을 안고 시작한다. 첫 월급부터 매달 30만원씩 갚는다.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그러면 학원을 아예 끊었어야 하나. 그렇게 읽으면 틀린다. 그건 아니다. 문제는 쓴 금액이 아니라 쓴 순서였다.
노후 자금과 등록금을 먼저 떼어 놓고 남는 돈으로 학원을 보내는 집은 같은 6년을 쓰고도 빚 없이 끝난다.
월 300만원 중 100만원만 먼저 뗐다면 6년에 7,200만원이다.
다음으로 살펴볼 내용은 무엇일까?
7,200만원에서 등록금 3,200만원을 빼면 4,000만원이 남는다. 학원을 월 3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줄이기만 하면 되는 일이었다.
아이 학원비로 고민하는 집이 있다면 배우자에게 이 순서만 보여주면 된다. 노후와 등록금을 먼저 떼고 남는 돈으로 학원을 정하는 순서다.
본문이 전하는 핵심은 무엇일까?
학원비는 입시가 끝나면 멈춘다. 노후는 그때부터 시작된다.
- 아이는 서울 중위권 대학에 갔다.
- 여기서 끝이 아니다.
- 그러면 학원을 아예 끊었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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