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아침에 "이번 주 안에 마무리해야지"라고 말해놓고, 정작 유튜브 동영상 콘텐츠를 그다음 주 수요일에야 올린 적이 있다. 한 번이 아니다. 그때마다 이번에는 자료도 다 모아놨고 방해받을 일도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난 영상들이 실제로 며칠씩 걸렸는지 세어본 적은 한 번도 없었다.

가격에 관해 무엇이 공개됐을까?
이번 일의 사정만 들여다봤지, 비슷한 일들이 어떻게 끝났는지는 보지 않은 것이다.
돈나무언니라고 불리는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 CEO의 비트코인 전망을 읽다가 그 보고서들이 생각났다.
지금부터 17배, 비트코인 목표가 전망 미국 투자 매체 모틀리풀에 따르면 캐시 우드는 2030년 비트코인 목표가로 150만 달러를 다시 제시했다.
지금 가격이 85,000달러 안팎이니 약 17배, 상승률로는 1665%다. 도대체 캐시 우드는 뭘 봤길래, 이런 목표가를 전망하는 걸까.
기관투자자가 본격적으로 들어오고 있고, 미국 규제 환경이 예전보다 우호적이며, 기존 자산과 다르게 움직여온 만큼 가치 저장 수단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는 것이다.
여기에 AI 에이전트가 온라인 거래를 할 때 1억 분의 1 단위까지 쪼개지는 비트코인을 결제에 쓸 수 있다는 시나리오도 더했다. 솔직히 나도 잠깐 혹했다.
1억을 투자하면 17억원이구나, 하고. 옥스퍼드대의 벤트 플루비야(Bent Flyvbjerg) 교수는 대형 프로젝트가 왜 번번이 계획을 벗어나는지 연구해온 사람이다.

수익에 관해 어떤 내용이 나왔을까?
그가 찾은 원인은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이 프로젝트의 사정만 들여다본다는 데 있었다.
시드니 오페라하우스는 700만 호주달러에 4년이면 된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1억 200만 달러, 14년이 걸렸다. 계획을 세운 사람들이 무능했던 것은 아니다.
설계가 얼마나 독창적인지, 팀이 얼마나 뛰어난지는 누구보다 잘 알았다.
다만 비슷한 규모의 공공 건축물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늦어지고 얼마나 예산을 넘겼는지는 묻지 않았다.
그가 모은 16,000여 건의 프로젝트 가운데 예산과 일정을 모두 지킨 것은 8.5%뿐이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가 내놓은 처방이 참조집단 예측(Reference Class Forecasting)이다.
이 일이 얼마나 특별한지 따지기 전에, 비슷한 일들이 실제로 어떻게 끝났는지부터 보라는 것이다.
비트코인 연간 과거 수익률을 알아보니 비트코인에 대한 캐시 우드의 생각은 전형적인 안쪽 시선이다. 비트코인이라는 자산의 사정을 하나하나 짚는다.
비트코인 시세 차트 반면 모틀리풀은 바깥 시선이다.

가격에서 확인할 부분은 무엇일까?
150만 달러에 닿으려면 앞으로 4년 동안 해마다 가격이 두 배씩 올라야 한다. 그러면 물어볼 게 생긴다. 그런 일이 얼마나 자주 있었나.
비트코인의 연간 수익률을 훑어보면 4년 연속 두 배는 시가총액이 아주 작던 2010~2013년 한 번뿐이다.
그 뒤로는 2016~2017년, 2023~2024년처럼 2년 연속이 최대였다.
주식으로 넓혀봐도 사정은 비슷하다. 엔비디아처럼 몇 년 사이 수십 배가 된 종목도 중간에 반 토막 나는 해를 거쳤다. 게다가 지금은 몸집이 다르다.
150만 달러면 시가총액이 30조 달러 안팎으로, 금 전체와 견줄 만한 규모다. 최근 12개월 동안은 오히려 33% 내렸다.

제품 기능에서 확인할 내용은?
그렇다고 캐시 우드가 틀렸다고 말하려는 건 아니다. 바깥 시선은 과거의 라서 전례 없는 일을 담지 못하고, 비트코인은 애초에 전례가 없던 자산이다.
150만 달러 역시 아크가 그려온 여러 시나리오 가운데 가장 낙관적인 쪽의 숫자다.
다만 클래리티법이 올해 상원을 넘지 못했고, 마크 큐반처럼 가치 저장 기능에 대한 기대를 접은 투자자도 있다.
기관 자금이 실제로 얼마나, 어떤 속도로 들어오느냐에 따라 그림은 꽤 달라질 수 있고, 4년 뒤 가격을 내가 맞힐 수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내가 얻은 결론은 방향과 속도를 따로 보자는 것이다. 비트코인이 자리를 넓혀갈 거라는 방향에 동의하더라도, 4년 안에 17배라는 속도를 전제로 비중을 정할 필요는 없다.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그 속도가 틀려도 버틸 수 있는 만큼만 담으면 된다. 4년 안에 17배...진짜 가능할까? 요즘은 보고서 일정을 잡을 때 지난번에 며칠 걸렸는지부터 떠올린다.
그렇게 잡은 일정은 듣기에 덜 시원하지만 대체로 지켜진다. 17배라는 숫자 앞에서도 순서는 같다.
얼마나 오를까를 묻기 전에, 그런 일이 얼마나 자주 있었는지를 먼저 묻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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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천원에 가까웠다. 폭염 탓...
- 이번 일의 사정만 들여다봤지, 비슷한 일들이 어떻게 끝났는지는 보지 않은 것이다.
- 그가 찾은 원인은 계획을 세우는 사람이 이 프로젝트의 사정만 들여다본다는 데 있었다.
- 150만 달러에 닿으려면 앞으로 4년 동안 해마다 가격이 두 배씩 올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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