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서 만점을 받고도 의대에 가지 않은 아이가 있다. 부모는 3년을 설득했다. 친척들은 아깝다고 했다. 지금 그 아이는 28살이다. 숫자부터 보자. 아이는 공대에 갔고 졸업하고 반도체 회사에 들어갔다. 입사 4년 차 연봉이 9,200만원이다. 성과급을 더하면 1억 1,000만원이다.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같은 해 의대에 간 친구는 아직 수련의다. 전공의 월급이 400만원 안팎이고 당직이 한 달에 열 번이다. 주말에 쉰 기억이 없다고 했다. 전문의가 되는 나이는 34살이다.
그때 개원가 초봉이 2억원쯤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답이 이미 나온 것 같다. 그런데 이 비교에는 아무도 안 세는 숫자가 하나 있다.

연금에서 확인해야 할 내용은?
6년이라는 시간의 값이다. 공대를 간 아이는 24살부터 벌었다. 34살까지 10년이면 8억원이다. 그 돈으로 전세를 얻었고 연금계좌도 7년째 넣고 있다.
의대 간 친구는 그 10년에 등록금 6,000만원을 썼고 전공의 월급으로 2억 4,000만원을 벌었다.
8억원에서 1억 8,000만원을 빼면 차이가 6억 2,000만원이다.

연금에 관한 설명은 무엇일까?
그런데 더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다. 그 10년 동안 넣은 연금이다. 공대 쪽은 24살부터 국민연금을 냈다. 60살이면 36년이다. 의대 쪽은 34살부터라 26년이다.
10년 차이가 연금 월 30만원이다. 85살까지 25년이면 7,500만원이다. 이건 둘 다 60살이 넘어야 보이는 돈이다.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그런데 반대쪽 숫자도 봐야 한다. 의사는 65살에도 일한다. 회사는 50대 중반에 나와야 한다. 반도체 회사 평균 근속이 12년이다. 50살부터 65살까지 15년이다.
그 구간은 의사 쪽이 훨씬 크다. 한 해 2억원씩만 잡아도 30억원이다. 결국 어디서 뒤집히느냐의 문제다.
다음으로 살펴볼 내용은 무엇일까?
60살 언저리가 그 지점이다. 아이 진로 문제로 다투고 있는 집이 있다면 이 표 한 장만 같이 보면 된다. 24살부터 벌 돈과 34살부터 벌 돈을 각각 적어 놓은 표다.
좋고 나쁨이 아니라 돈이 들어오는 시점의 문제다. 숫자를 먼저 적어 놓고 이야기할 것.
- 같은 해 의대에 간 친구는 아직 수련의다.
- 6년이라는 시간의 값이다.
- 그런데 더 중요한 게 하나 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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