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 끝까지 LG전자 믿었나 악재 다 무시하고 주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이유|무엇이 바뀌었나?

핵심 내용

아파트에 오래 살다 보면 화재경보기가 잘못 울리는 날을 몇 번은 겪는다. 처음엔 다들 놀라서 복도로 나온다. 두 번째엔 현관문만 열어 보고, 세 번째쯤엔 소리가 그치기를 기다리며 하던 설거지를 계속한다. 나도 그랬다. 그러다 문득 걱정이 든다. 이러다 진짜 불이 났을 때도 나는 그릇을 헹구고 있지 않을까.

나만 끝까지 LG전자 믿었나 악재 다 무시하고 주가 천정부지로 치솟을 이유|무엇이 바뀌었나?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오늘 아침 LG전자 보고서를 읽다가 그 경보음이 떠올랐다. LG전자 목표주가 전망 한 마디로 요약하자면.

3분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칠 텐데 목표가는 오른다 메리츠증권은 LG전자의 3분기 연결 영업이익을 8,817억 원으로 추정했다.

LG전자 주가 차트 1년 전보다 28% 늘지만 시장 컨센서스 1조479억 원에는 15.9% 못 미친다.

그런데도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적정주가를 22만 원에서 25만 원으로 올렸다. 한 문장 안에 나쁜 소식과 좋은 소식이 같이 들어 있는 셈이다.

그렇다면 투자자라면 어느 쪽에 귀를 기울여야 할까.

심리학에 신호탐지이론이 있다. 2차 대전 때 레이더병 연구에서 출발해 1950~60년대 그린과 스웨츠가 정리한 이론이다.

화면에 뜬 점이 적기인지 잡음인지 가려내는 일에는 네 가지 결과가 있다.

맞게 잡는 적중, 놓치는 누락, 없는데 있다고 하는 오경보, 그리고 잡음을 잡음으로 넘기는 정기각.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기술의 배경은 무엇일까?

이 이론의 통찰은 판단을 둘로 쪼갠 데 있다. 하나는 신호와 잡음을 구별하는 민감도, 다른 하나는 "이 정도면 신호"라고 선을 긋는 판단 기준이다.

그리고 기준은 경험에 따라 움직인다. 오경보에 몇 번 데인 사람은 기준을 높이고, 그만큼 진짜 신호를 놓치기 쉬워진다.

설거지를 계속하던 내가 그랬다. LG전자에게 닥친 악재와 호재 이 틀로 보고서를 다시 읽으면 정리가 된다. 먼저 잡음에 가까운 것.

연결 실적 부진은 자회사 LG이노텍의 3분기 둔화 영향이 크고, 별도 영업이익 7,281억 원이 컨센서스를 소폭 밑도는 것도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다음 분기에도 반복될 성격의 숫자는 아니라는 뜻이다. 신호 쪽은 좀 더 구체적이다. AI 데이터센터 냉각 사업은 연말까지 약 3조 원의 수주잔고를 쌓을 전망이다.

눈여겨볼 건 속도다. 전장 사업은 수주하고 2~3년 뒤에야 매출이 잡히지만, 냉각은 7~9개월이면 된다.

기술의 배경은 무엇일까?

이 기술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기대가 숫자로 바뀌는 시간이 짧다는 뜻이다.

액체냉각의 핵심인 냉각수분배장치(CDU)도 600kW급에서 1MW, 2.5MW급까지 인증을 차례로 받았고 지금은 4MW급을 진행 중이다.

주요 경쟁사들도 아직 확보하지 못한 등급이다. 로보틱스는 양재 데이터팩토리에서 클로이드 로봇 약 200대가 작업을 학습하고 있고, 내년부터 미국 생산거점에 투입된다.

로봇의 관절에 해당하는 액추에이터는 내년 초 외부 판매가 본격화된다. 사실 LG전자 주주에게는 오경보의 기억이 있다.

2020년 하반기부터 2021년 상반기, 애플카 기대가 붙으면서 주가는 코스피 평균보다 12.5% 높은 프리미엄을 받았다. 하지만 애플카는 끝내 도로에 나오지 않았다.

그때 데인 사람이라면 신사업이라는 말만 들어도 기준을 한껏 올려 잡을 것이다.메리츠증권은 바로 여기를 겨눈다.

애플카 때보다 실적 기여의 가시성이 높으니 지금도 프리미엄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소문에 가까웠던 그때와 달리 지금은 수주잔고와 인증서라는 확인 가능한 물증이 있으니까.

기술에 관해 무엇이 소개됐을까?

신호가 또렷해졌는데 예전 오경보 때문에 높여둔 기준을 그대로 둔다면, 이번엔 누락의 위험이 커진다. 물론 신호가 또렷하다고 결과가 보장되는 건 아니다.

4MW 인증은 아직 진행 중이고, 로봇의 상업화는 내년 이야기다. 수주잔고가 매출로, 매출이 이익으로 바뀌는지는 분기마다 확인해야 한다.

당장 3분기 숫자가 기대를 밑돌면 주가가 흔들릴 수도 있다. 신호탐지이론이 가르치는 건 낙관이 아니다. 기준을 어디에 둘지 내가 알고 정하라는 것이다.

마치며 요즘 나는 경보가 울리면 설거지를 멈추고 창밖부터 본다. 연기가 보이는지, 타는 냄새가 나는지. 소리의 크기 말고 확인할 수 있는 것을 찾는다.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실적 하회라는 큰 소리 앞에서도 같은 순서면 충분하지 않을까 싶다. 일회성인지, 수주가 쌓이는지, 그게 얼마 만에 매출이 되는지를 말이다.

"모건스탠리가 힌트 줬다" 스페이스X 주가 어마무시해질 이유 아침에 휴대폰을 켰더니 "75% 더 오른다"는 제목이 맨 위에 떠 있었다.

기사를 누르기도 전에 머...

핵심 정리
  • 누구나 비슷한 생각을 한 번쯤 해봤을 것이다.
  • 이 이론의 통찰은 판단을 둘로 쪼갠 데 있다.
  • 기대가 숫자로 바뀌는 시간이 짧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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