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들 다 털렸나 LG전자 주가, 지금과는 차원이 달라질 이유|무엇이 바뀌었나?

핵심 내용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 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샀다. 책상에 올려두자마자 회의에 불려 갔고, 자리에 돌아온 건 한 시간쯤 지나서였다. 다 식었겠거니 하고 한 모금 마셨는데 여전히 차가웠다. 달라진 건 얼음뿐이었다. 절반쯤 줄어 있었다. 한 시간 동안 사무실의 따뜻한 공기는 분명 컵 속으로 들어갔을 텐데, 커피 온도는 크게 변하지 않았다.

개미들 다 털렸나 LG전자 주가, 지금과는 차원이 달라질 이유|무엇이 바뀌었나?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투자를 하다 보면 이 컵 같은 구간을 만난다. 회사는 분명 돈을 쓰고 있는데 실적 숫자는 제자리이거나 오히려 뒷걸음질 친다. 그 구간을 기다리는 일이 나는 늘 어려웠다.

LG전자 목표주가 전망 LG전자가 3분기 잠정실적을 내놓았다. 연결 매출 23조 8,270억원, 영업이익 7,818억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약 9%, 영업이익은 13.5% 늘었다. LG전자 주가 차트 숫자만 보면 나쁘지 않은데 주가는 10% 가까이 떨어졌다.

영 업이익이 하나증권 추정치를 25%가량 밑돌았기 때문이다. 이유는 여러 갈래다.

원달러 환율이 내려가면서 연결 자회사 실적이 부진했고, 가전은 물류비가 올랐고, 전장은 고객사 수요가 약했다.

냉난방공조는 국내 건설경기 침체에 미래사업 투자 비용까지 겹쳤다. 기대를 웃돈 곳은 프리미엄 제품과 webOS가 받쳐준 TV와 미디어 사업 하나였다.

그런데도 하나증권은 8일 목표주가 26만원과 매수 의견을 그대로 뒀다. 신사업 투자 비용을 빼면 별도 기준 실적은 시장 예상에 부합한다는 판단이다.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기술의 배경은 무엇일까?

조지프 블랙이 찾아낸 숨은 열 1760년 무렵,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에서 화학을 가르치던 조지프 블랙은 얼음을 녹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열을 계속 가하는데도 얼음이 다 녹을 때까지 온도계 눈금이 0도에서 움직이지 않았던 것이다. 열은 사라진 게 아니었다.

온도를 올리는 대신 얼음을 물로 바꾸는 데 쓰이고 있었다. 블랙은 온도계에 잡히지 않는 이 열에 잠열(latent heat), 곧 숨은 열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숨은 열의 크기는 생각보다 크다. 얼음 1g을 녹이는 데 드는 열이면 같은 양의 물을 0도에서 80도 가까이 데울 수 있다.

내 커피가 한 시간을 버틴 것도 그 덕분이다. 냉매가 증발하면서 열을 빼앗는 냉각 장비의 원리도 이 잠열이다.

LG전자가 가진 새로운 해자, AI 데이터센터 냉각 관련주 분기 영업이익은 온도계다.

가장 익숙하고 가장 빨리 읽히는 계기지만, 상태가 바뀌는 중에는 눈금이 움직이지 않는다.

기술의 배경은 무엇일까?

이 기술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눈금이 멈췄다고 불이 꺼졌다고 단정하면 틀리기 쉽다. 이럴 때 확인할 건 얼음이 실제로 녹고 있느냐다. LG전자에서 그 역할을 하는 게 AI 데이터센터 냉각시스템이다.

엔비디아의 1MW급과 2.6MW급 냉각시스템 인증을 이미 마쳤고, 4MW급 인증을 추진하고 있다.

4MW급에 도전하는 업체는 LG전자를 포함해 두 곳뿐이라고 한다. 평택과 미국 부지에서는 대규모 증설이 진행 중이다.

하나증권은 인증 절차가 예상보다 빠르다며, 냉각사업이 2028년부터 실적에 본격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분기 이익을 눌렀던 투자 비용이 어디에 쓰이고 있는지 짐작하게 해주는 단서들이다.

LG전자 주식 투자 리스크는? 다만 온도가 오르지 않는 이유가 전부 잠열은 아니다. 컵에 금이 가서 새는 열도 있다.

가전의 물류비, 전장의 수요 부진, 환율은 미래 투자와 상관없이 지금 본업에서 빠져나간 몫이다. 한 보고서 안에 이 두 가지가 함께 들어 있다.

공개된 내용의 배경은 무엇일까?

나도 투자 비용 때문에 이익이 줄었다는 분기에 견디지 못하고 팔아버린 종목이 몇 있다. 나중에 그 투자가 매출로 돌아온 곳도 있었고, 끝내 돌아오지 않은 곳도 있었다.

기다리기만 하면 된다는 식으로 말하기 어려운 이유다. 출처 : 뉴시스 2028년이라는 시점도 전망일 뿐이다.

인증이 수주로, 수주가 매출로 이어지는 데는 단계마다 변수가 있고, 그 사이 분기 실적은 여러 번 더 발표되기 때문이다.

목표주가 26만원 역시 한 증권사의 의견일 뿐이다. 사람은 먼 미래의 보상보다 오늘 찍힌 숫자에 더 크게 반응하기 마련이라, 그때마다 기다림은 다시 시험받을 것이다.

다 녹은 뒤에야 오르는 눈금 그날 커피는 얼음이 다 녹고 나서야 미지근해지기 시작했다. 순서가 그랬다. 먼저 얼음이 녹고, 그다음에 온도가 변한다.

그 순서를 알고 나니 컵을 자꾸 들여다볼 이유가 줄었다. LG전자의 이번 분기를 두고 내가 확인하려는 건 두 가지다.

헤어스타일은 어떻게 연출했을까?

인증과 수주잔고가 분기마다 한 단계씩 나아가는지, 그리고 본업이라는 컵이 새고 있지는 않은지. 온도계는 그다음에 봐도 늦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주주 뒤통수 쳤나" 솔리다임 IPO 주관사 선정한 SK하이닉스 몇 년째 다니는 동네 미용실이 있었다. 어느 날, 머리를 자르다가 원장님께 슬쩍 물었다.

"가게 넘기...

핵심 정리
  • 투자를 하다 보면 이 컵 같은 구간을 만난다.
  • 조지프 블랙이 찾아낸 숨은 열 1760년 무렵, 스코틀랜드 글래스고 대학에서 화학을 가르치던 조지프 블랙은 얼음을 녹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 눈금이 멈췄다고 불이 꺼졌다고 단정하면 틀리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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