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괜히 물탔나 주가 떨어질 때 폭등한 뜻밖의 주식 어디|무엇이 바뀌었나?

핵심 내용

주말에 마트에서 삼겹살 한 팩을 카트에 담았다. 원래 사려던 건 그게 전부였다. 그러자 발이 알아서 움직였다. 상추, 깻잎, 마늘, 그리고 쌈장. 따로 생각한 것도 아닌데 카트는 금세 찼다. 계산대에 찍힌 금액은 고기 값의 두 배쯤 됐다. 집에 와서 냉장고를 열어 보니 쌈장은 반 통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SK하이닉스 괜히 물탔나 주가 떨어질 때 폭등한 뜻밖의 주식 어디|무엇이 바뀌었나?

지난번에도 똑같이 집어 온 모양이다

지난번에도 똑같이 집어 온 모양이다. 필요해서 산 게 아니라 떠올라서 산 것이다. 이런 경험, 아마 한 번쯤은 있을 것이다.

지난주 반도체 장비주가 한꺼번에 오르는 걸 보면서 그 쌈장이 생각났다. 마이크론 실적에 움직인 반도체 소부장주 출발점은 마이크론이었다.

출처 : 로이터 지난달 30일 발표한 분기 매출은 542억 3,000만 달러, 1년 전보다 379% 늘어난 사상 최대치다.

시장 예상치 510억 달러를 넘었고 조정 주당순이익도 33.42달러로 기대치를 웃돌았다.

다음 분기 매출 전망은 615억 달러로 예상치(약 570억 달러)보다 한참 높았다.

공급 부족이 앞으로 수년간 이어질 수 있다며 설비 투자도 늘리고 있다. 숫자는 국내에서도 확인됐다.

9월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은 1년 전보다 262.8% 늘어난 603억 달러로 역대 최고였다. 그런데 주가가 더 크게 움직인 곳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아니었다.

지난번에도 똑같이 집어 온 모양이다

이틀 동안 SK하이닉스가 3

이틀 동안 SK하이닉스가 3.66% 오르는 사이 리노공업과 와이씨는 15% 안팎 뛰었다.

1일 하루만 보면 유진테크, 원익IPS, 피에스케이홀딩스, 파크시스템스가 약속이나 한 듯 8~11%씩 올랐다. 증착 장비든 패키징 장비든 계측 장비든 가리지 않았다.

하는 일도 고객도 제각각인 회사들이 하루 동안은 한 종목처럼 움직인 것이다.

인지심리학에는 확산 활성화라는 이론이 있다.

1975년 앨런 콜린스와 엘리자베스 로프터스가 정리한 것으로, 머릿속 개념들은 그물처럼 이어져 있어서 하나가 켜지면 그 자극이 이웃한 개념으로 저절로 번진다는 내용이다.

바탕이 된 실험도 있다. 1971년 메이어와 슈바네벨트는 빵이라는 단어를 먼저 본 사람이 버터를 간호사보다 빨리 알아본다는 걸 보여 줬다.

빵이 켜지는 순간 버터에도 이미 약한 불이 들어와 있었던 셈이다. 중요한 건 이 번짐이 판단보다 빠르다는 점이다. 따져 보기도 전에 이미 불이 들어와 있다.

증권가가 꼽은 진짜 후공정 주식은 어디일까? 1일의 시장이 그랬다. 마이크론에 불이 켜지자 증설, 장비, 검사로 번졌고, 가까이 있는 종목 전부에 불이 들어왔다.

이틀 동안 SK하이닉스가 3

그 순간에는 각 회사가 어떤 장비를 누구에게 얼마나 파는지 따질 틈이 없다

그 순간에는 각 회사가 어떤 장비를 누구에게 얼마나 파는지 따질 틈이 없다. 하지만 연상으로 이어진 것과 발주로 이어진 것은 다르다. 느린 판단은 하루 늦게 도착했다.

피에스케이홀딩스 주가 차트 2일에 리노공업과 와이씨는 더 올랐지만 유진테크는 4.90%, 원익IPS는 3.69% 내렸고, 피에스케이홀딩스와 파크시스템스도 소폭 밀렸다.

그럼 실제 주문은 어디로 향할까. 증권가가 가리키는 곳은 후공정이다.

HBM은 D램을 여러 장 수직으로 쌓아 만들기 때문에 붙이고, 검사하고, 재는 과정이 기존 메모리보다 훨씬 복잡하다.

한화투자증권은 피에스케이홀딩스와 와이씨, 엑시콘을 관심 대상으로 꼽았고, SK증권은 후공정 계측을 새로운 블루오션이라 부르며 파크시스템스 목표주가를 35만 원에서 39만 원으로 올렸다.

이 회사 수주잔고는 1분기 871억 원에서 2분기 1125억 원으로 늘었다. 공정이 복잡해질수록 불량을 잡는 데서 그치지 않고 미세한 오차까지 재야 한다는 게 그 근거다.

연상이 아니라 숫자로 확인되는 연결이다. 물론 이 연결도 장담할 수는 없다. 확산 활성화에는 성질이 하나 더 있다.

번진 불은 다음 자극이 이어지지 않으면 금세 사그라든다

번진 불은 다음 자극이 이어지지 않으면 금세 사그라든다. 주가로 치면 실제 수주와 실적이 그 다음 자극이다.

메모리 회사들이 투자를 실제로 얼마나 늘릴지, 그 돈이 어느 공정에 쓰일지에 따라 수혜는 크게 갈린다.

이미 주가가 많이 오른 만큼, 높아진 기대를 실적이 채워 줄지도 지켜봐야 한다.

증권사가 꼽은 종목조차 2일에는 엇갈렸다. 후공정이라고 다 같은 후공정이 아니라는 뜻이다. 마치며 요즘은 삼겹살을 집고 나면 카트를 밀기 전에 잠깐 멈춘다.

집에 쌈장이 있었던가. 대단한 절약은 아니어도 카트는 조금 가벼워졌다. 종목 앞에서도 비슷한 질문을 해 본다.

이 회사가 떠오른 이유가 반도체라는 단어 때문인지, 수주잔고 때문인지

이 회사가 떠오른 이유가 반도체라는 단어 때문인지, 수주잔고 때문인지. 떠오르는 건 막을 수 없지만, 담는 건 내가 정할 수 있다.

"괜히 엔비디아로 갈아탔나" 삼성전자 주가 46만원 깜짝 전망 나온 이유 얼마 전 휴대폰을 업데이트했더니 자주 쓰던 버튼의 자리가 바뀌어 있었다.

바뀐 걸 분명히 아는데도 며칠 ...

핵심 정리
  • 지난번에도 똑같이 집어 온 모양이다.
  • 이틀 동안 SK하이닉스가 3.66% 오르는 사이 리노공업과 와이씨는 15% 안팎 뛰었다.
  • 그 순간에는 각 회사가 어떤 장비를 누구에게 얼마나 파는지 따질 틈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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