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내내 증권 앱 관심종목 맨 위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있었다. 아니, 최근 몇 개월 간은 이 두 종목이 가장 위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아침에 앱을 열면 두 종목은 거의 매번 같은 색이었다. 숫자만 다를 뿐, 한 종목 화면을 다른 종목 위에 덮어 놓아도 모를 정도였다.

기술의 배경은 무엇일까?
처음에는 둘을 따로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같은 업종이고, 같은 이유로 주가 하락을 맞고 있었으니까. 그러다 보니 내 판단도 항상 비슷했다.
AI 투자가 너무 과한 건 아닌지, 지정학이 불안하지는 않은지. 한 달 동안 이 두 문장만 되풀이했던 것 같다.
하지만, 26일 저녁에 외국인 수급표를 열었는데, 이번 주 두 종목의 부호가 서로 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삼성전자는 순매수, SK하이닉스는 순매도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19일부터 26일까지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1조 4,285억 원을 순매도했다.
이달 누적 순매도가 19조 1,139억 원이니 매도 강도는 한풀 꺾인 셈이다. 눈에 띄는 건 방향이다.
같은 기간 외국인 순매수 1위는 삼성전자(5,916억 원), 순매도 1위는 SK하이닉스(1조 2,683억 원)였다.
이달 전체로 보면 두 종목이 외국인 순매도 1위와 2위였다. SK하이닉스 10조 7,074억 원, 삼성전자 4조 1,360억 원으로 합치면 14조 원이 넘는다.
이유로는 AI 과잉투자 우려와 지정학 불확실성이었다. SK하이닉스에는 자기만의 재료가 생겼다. 주가를 눌러온 솔리다임의 미국 상장 검토가 23일 철회됐다.

이번에 공개된 내용은 무엇일까?
SK하이닉스 주가 차트 모회사 주주가치 훼손과 중복상장 우려가 사라지마 철회 결정 이후 주가는 4.42% 올랐고, 26일에는 장중 130만 원을 회복했다가 0.16% 내린 1,275,000원에 마쳤다.
회사는 같은 날 공시에서 추가 주주환원 방안을 3분기 실적 발표 날인 28일에 밝히겠다고 했다.
괜히 기대감을 갖게 되는 건 나 뿐일까. 삼전닉스를 한 기업으로 바라본 사람 춘추시대 제나라 경공이 사냥에서 돌아온 날의 일이 좌전에 실려 있다.
총신 양구거가 달려오자 경공이 말했다. 오직 이 사람만 나와 화(和)하는구나. 재상 안영은 그건 화가 아니라 동(同)이라고 답했다.
화는 국과 같다는 것이다. 물과 불에 식초, 젓갈, 소금, 매실을 더해 고기를 끓이고, 모자란 맛은 채우고 지나친 맛은 덜어낸다.
임금이 옳다 한 것에 그른 점이 있으면 신하가 그 점을 말해 옳음을 완성하고, 그르다 한 것에 옳은 점이 있으면 그 점을 말해 그름을 덜어낸다.

가격에 관해 무엇이 공개됐을까?
그런데 양구거는 임금이 옳다 하면 옳다 하고 그르다 하면 그르다 한다. 물에 물을 타면 누가 그걸 먹겠느냐는 것이 안영의 말이었다. 한 달 동안 내 화면이 그랬다.
두 종목을 같은 관점으로만 바라본 건 게을러서이기도 했다. 하나로 보면 판단이 금방 끝나니까.
두 종목이 같은 이야기에 같은 반응을 하니 가격이 알려주는 정보도 한 가지였다.
외국인이 양구거처럼 맞장구를 쳤다는 말은 아니다. 다만 같은 신호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시장에서는 종목마다의 사정이 가격에 잘 담기지 않는다.
SK하이닉스 주가 전망 그렇다고 흐름이 바뀌었다고 하기엔 이르다. 일주일 치 숫자다.
SK하이닉스는 이 기간에도 외국인 순매도 1위였고, 주주환원은 방안이 나온다는 예고일 뿐 규모와 방식은 28일에 확인해야 한다.

발표에서 확인할 부분은 무엇일까?
증권가 전망도 전망이다. 메리츠증권은 역사적 저점에 가까운 밸류에이션과 구체화될 주주환원책이 맞물리면 실효적인 반등이 나올 것으로 봤다.
이 역시 28일 실적발표 내용이 받쳐줘야 하는 이야기다.
KB증권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향후 2년 합산 영업이익이 과거 26년 누적의 2.1배에 이를 것으로 보고, 주가에 이미 반영된 비관론보다 이익 성장에 주목할 때라고 했다.
이익 전망과 외국인 수급은 서로 다른 관점으로 움직인다. 이익이 좋아도 수급이 한동안 반대로 갈 수 있고, 그 반대도 있다. 안영의 말도 누가 맞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서로 다른 판단이 한 그릇에서 같이 끓어야 맛이 난다는 이야기다.
삼성전자를 사는 쪽과 SK하이닉스를 파는 쪽이 한 주 동안 함께 있었다는 사실이, 한 가지 이야기만 들리던 지난달과 다른 점이다.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내일 아침에도 관심종목 두 줄을 나란히 놓고 볼 생각이다. 다만 이제는 같은 기업으로 바라보지 않으려고 한다.
삼성전자는 삼성전자의 사정으로, SK하이닉스는 SK하이닉스의 사정으로.
"현대차 괜히 존버했나" 유니트리 목표주가 3배 올린 JP모건의 뜻밖의 전망 스마트 체중계를 사고 후기에 별 두 개를 남긴 적이 있다.
측정값은 정확했다. 문제는 앱이었다. 블루투스...
- 처음에는 둘을 따로 볼 이유가 없다고 생각했다.
- SK하이닉스 주가 차트 모회사 주주가치 훼손과 중복상장 우려가 사라지마 철회 결정 이후 주가는 4.42% 올랐고, 26일에는 장중 130만 원을 회복했다가 0.16% 내린 1,275,000원에 마쳤다.
- 그런데 양구거는 임금이 옳다 하면 옳다 하고 그르다 하면 그르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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