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같은 차를 타는 지인과 점심을 먹다가 연비 얘기가 나왔다. 그는 리터당 18km가 나온다고 했다. 내 차는 13km 언저리다. 같은 엔진에 같은 연식인데 5km나 차이가 난다니, 내 운전 습관이 문제인가 싶어 한동안 가속 페달을 살살 밟고 다녔다. 나중에 다시 물어보니 그는 고속도로를 달린 날 계기판에 뜬 숫자를 말한 것이었다.

주행 성능의 배경은 무엇일까?
나는 주유할 때마다 넣은 기름과 달린 거리를 나눠 온 평균이었다. 같은 연비인데 재는 방법이 달랐다. 같은 방법으로 맞춰 보니 차이는 1km도 안 됐다.
오픈AI 매출에 대한 오해 지난주 시장을 하락시킨 숫자도 사정이 비슷하다. 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오픈AI의 9월 말 연환산 매출이 약 500억달러라고 전했다.
시장이 믿던 숫자는 700억달러였다. 연환산 매출은 한 달 매출에 12를 곱하는 식으로 구한다. 차이는 재는 방법에서 나왔다.
앤트로픽은 클라우드 업체를 거쳐 팔린 금액 전부를 매출로 잡고 수수료를 비용으로 뺀다. 오픈AI는 자기 몫으로 들어온 돈만 매출로 적는다.
투자자들이 두 회사를 나란히 놓으려고 오픈AI 숫자를 앤트로픽 방식으로 고쳐 계산하면서 7월 300억달러가 400억달러로 불었고, 거기에 7월보다 70% 늘었다는 말이 곱해져 700억달러가 됐다.
오픈AI 매출로 반도체관련주가 하락한 이유 물리학자 퍼시 브리지먼은 1927년 현대 물리학의 논리에서 개념은 그것을 재는 절차와 같은 뜻이라고 썼다.

기술의 배경은 무엇일까?
책상 길이는 자를 대서 재고 별까지의 거리는 빛으로 잰다. 둘 다 길이라고 부르지만 재는 절차가 다르니 엄밀히는 다른 개념이고, 이름도 따로 붙여야 맞다는 것이다.
초고압 연구로 1946년 노벨물리학상을 받은 그는 숫자보다 그 숫자를 얻은 과정을 먼저 물었다.
이 기준으로 보면 700억달러는 누구도 잰 적 없는 숫자다. 한쪽 자로 잰 값에 다른 쪽 자로 잰 증가율을 곱했다.
SK하이닉스 주가 차트 문제는 그 숫자가 이미 주가에 들어가 있었다는 점이다.
연환산 매출은 AI 수요가 얼마나 빨리 크는지 보여주는 대표 지표였고, 데이터센터에 들어가는 막대한 돈과 반도체 주가를 받쳐 온 근거이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주가 하락 전망하는 이유 오픈AI가 번 돈은 데이터센터 투자로, 투자는 엔비디아 가속기 주문으로, 그 주문은 다시 HBM 주문으로 이어진다.
그 끝에 SK하이닉스가 있다. 맨 앞의 실적이 작아지면 뒤따르는 실적을 전부 다시 계산해야 한다.
SK하이닉스는 지난 1년 동안 AI 수요 기대를 주가에 가장 많이 담은 종목 가운데 하나다.

이 기술은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기대를 많이 담은 만큼 기대가 깎일 때 치르는 값도 크다. 8일 뉴욕에서 SK하이닉스 ADR은 4.35% 내렸고, 지수가 반등한 9일에도 0.86% 더 빠졌다.
국내 증시는 한글날 휴장이라 이 이틀을 아직 반영하지 못했다.
SK하이닉스는 휴장 전인 8일에도 2.44% 내린 1,681,000원에 마감했고, 외국인은 이달 들어 8일까지 코스피에서 6조4000억원가량을 팔았다.
삼성전자가 같은 날 영업이익 107조원을 내놓고도 2.42% 내린 걸 보면, 지금 시장은 좋은 실적보다 높아진 눈높이를 더 무겁게 본다.
그래서 나는 12일 이후 SK하이닉스 주가가 한동안 아래쪽으로 눌릴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숙제는 하나 더 있다.
앤트로픽의 7월 650억달러도 오픈AI의 관점으로 다시 따지면 줄어든다.

기술에 관해 무엇이 소개됐을까?
AI 수요를 보여주던 두 숫자가 함께 낮아지면 메모리 주문 전망에 붙는 할인도 커질 수 있다. 그나마 주가에 희망을 가져본다면 반대편 근거도 가볍지 않다.
오픈AI 매출은 같은 방법으로 재도 7월 300억달러에서 9월 말 500억달러로 두 달 남짓 만에 70% 가까이 늘었다.
길 루리아 D.A.데이비슨 애널리스트는 매출이 실제로 줄어든 게 아니고 서로 다른 인식 방식을 비교하다 생긴 혼란이라고 했다. 블룸버그는 연말 700억달러 달성을 점쳤다.
HBM 주문이 줄었다는 소식도 아직 없다. 눌리는 건 기대이고, 공장에서 나가는 물량은 그대로다.
공개된 내용의 배경은 무엇일까?
SK하이닉스 주식,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18km라는 말을 들었을 때 내가 되물었어야 할 건 "그거 어떻게 잰 거야?" 한마디였다. 주가를 움직이는 숫자 앞에서도 같다.
누가 어떤 자로 쟀는지부터 확인하면 괜히 가속 페달을 살살 밟고 다닐 일이 줄어든다.
출처 : 뉴시스 나라면 지금 SK하이닉스를 서둘러 담기보다, 곧 있을 3분기 실적 발표에서 회사가 직접 말하는 HBM 수요를 듣고 판단하겠다.
그 숫자는 적어도 회사가 제 손으로 잰 값이기 때문이다.
"개미들 다 털렸나" LG전자 주가, 지금과는 차원이 달라질 이유 점심을 먹고 들어오는 길에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한 잔 샀다.
책상에 올려두자마자 회의에 불려 갔고, 자리...
- 나는 주유할 때마다 넣은 기름과 달린 거리를 나눠 온 평균이었다.
- 책상 길이는 자를 대서 재고 별까지의 거리는 빛으로 잰다.
- 기대를 많이 담은 만큼 기대가 깎일 때 치르는 값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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