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풀인테리어 공사를 맡겨본 사람이라면 "한 달이면 끝납니다"라는 말을 한 번쯤 들어봤을 것이다. 나도 그 말을 믿고 짐을 창고에 맡긴 적이 있다. 주문한 타일은 늦게 들어왔고, 뜯어보니 배관은 생각보다 낡아 있었고, 공정별로 일정은 하루씩 밀렸다. 4주는 6주가 됐고 단기 숙소는 두 번 연장했다.

응원해 준 사람들에게 어떤 말을 전했을까?
매일 저녁 현장 사진을 받아보며 달력에 줄을 긋는 게 일이었다. 인테리어 실장이 거짓말을 한 건 아니었다. 공정표라는 게 원래 그렇게 생겼을 뿐이다.
집값 폭락할 것이라는 LH 사장 지난 23일 국정감사장에서 그 공정표를 다시 만났다.
출처 : 뉴스1 이성훈 LH 사장은 지난 정부 3년간 수도권 착공이 급감해 시한폭탄이 설치됐고, 이번 정부에서 공급이 본격화되면 집값이 폭락할 것이라고 했다.
진단의 앞부분은 숫자가 받쳐준다. 전국 주택 착공은 2021년 53만 7천 가구에서 2023년 24만 6천 가구로 절반 넘게 줄었다.
착공에서 입주까지 3년 안팎이 걸리니 지금의 입주 가뭄은 그때 이미 예약돼 있었다. 게다가 금리 급등과 PF 경색, 공사비 상승을 착공 감소의 배경이 되었다.

이 대목에서 확인할 내용은 무엇일까?
그리고 무분멸한 통화량 증가와 부동산 규제도 집값을 올리는데 한 몫을 했고. 문제는 같은 계산법이 지금도 적용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2030년까지 수도권에서 연 27만 가구를 착공하겠다고 했지만, 올해 1~7월 수도권 착공은 7만 8천 가구에 그쳤다.
LH의 올해 공공주택 착공도 연말 물량이 남았다지만 아직 목표의 4분의 1 수준이다.
그사이 서울 아파트값은 90주 가까이 쉬지 않고 올랐다.
더 큰 기회비용을 지불하는 무주택 세입자 심리학자 대니얼 카너먼과 아모스 트버스키는 이런 현상을 계획 오류라고 불렀다.
과거 비슷한 일이 얼마나 늦어졌는지 알면서도 내 일은 계획대로 될 거라 믿는 경향이다.

이어지는 이야기에는 무엇이 담겼을까?
졸업논문 완성 시점을 예측한 실험에서 학생들은 평균 한 달 남짓을 답했지만 실제로는 두 달 가까이 걸렸다. 토지보상과 인허가가 얽힌 국가 사업은 더하다.
2025년 첫 입주를 내걸었던 3기 신도시의 첫 입주는 올해 12월 인천계양 1,285가구다. 경제학에는 값싼 말(cheap talk)이라는 개념이 있다.
비용이 들지 않는 말은 아무리 확신에 차 있어도 시장이 할인해서 듣는다. 마이클 스펜스의 신호 이론대로라면 믿음을 얻는 건 대가를 치른 행동뿐이다.
주택시장에서 그 행동은 타워크레인이다. 시장이 먼저 인식하면 안정된다는 기대도 크레인이 올라가는 걸 봐야 작동한다.

다음으로 살펴볼 내용은 무엇일까?
하나 더 있다. 폭락과 안정은 다른 말이다. 폭락은 최근 대출을 안고 첫 집을 산 사람에게 가장 먼저 와닿는다.
"지금 안 사도 손해 보지 않는다"는 말을 믿고 기다리는 사람은 그 시간을 전월세로 버틴다.
이유야 여럿이겠지만 올해 전국 아파트 전셋값 상승률(3.92%)이 매매(2.89%)를 앞지른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기다림의 비용은 대개 선택지가 가장 적은 사람이 낸다. 집값 하락을 기다리는 무주택자 세입자들 말이다.
내 집 마련 하는 게 낫다 그 공사 이후 나는 견적서를 받으면 날짜보다 여백을 먼저 본다. 2주라고 하면 5주를 버틸 수 있는지부터 따진다.
실장을 못 믿어서가 아니라 계획은 원래 낙관 쪽으로 기운다는 걸 알게 됐기 때문이다.
세금에서 확인할 부분은 무엇일까?
집을 살지, 기다릴지도 결국 본인 삶의 공정표다.
그 날짜를 누군가의 확신에 맡기기보다 착공 와 본인의 현금흐름, 가족이 움직여야 할 시점을 놓고 직접 그려보는 편이 낫다.
그럼 아마 제대로 공부를 했다면 알게 될 것이다. 집값 하락을 무작정 계속 기다리는 것 보다는 내 집 마련을 하는 것이 훨씬 더 좋은 선택이라는 것을 말이다.
"대국민 사기극이었나" 이제와서 또 가상자산 과세 4차 유예 하겠다는 정부 몇 년 전 연말, 지인 한 명이 갖고 있던 코인을 전부 팔았다.
다음 해부터 세금이 붙는다는 기사를 봤다는 ...
- 매일 저녁 현장 사진을 받아보며 달력에 줄을 긋는 게 일이었다.
- 그리고 무분멸한 통화량 증가와 부동산 규제도 집값을 올리는데 한 몫을 했고.
- 졸업논문 완성 시점을 예측한 실험에서 학생들은 평균 한 달 남짓을 답했지만 실제로는 두 달 가까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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